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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 낭송시

드러내지 않는 사랑

작성자동안|작성시간24.09.03|조회수130 목록 댓글 0

https://youtu.be/RATR3VRcTuU?si=DO8iXnxfZbnkbZrG

[드러내지 않는 사랑]

사람들은 다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간다. 어쩌면 그것이 옳고 당연한 것이다. 사실이 어떨지라도 자기 자신조차 자신이 제일 못났고 잘 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무슨 세상 살맛이 나겠는가?

그런데 사람이 잘났다고 자랑하는 것도 다 때가 있다. 흔히들 나이대별 자랑거리를 우스갯소리로 얘기들을 하지만 그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다. 그 보이지 않는 것에는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가정도 그 하나다.

간혹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유명 연예인들의 이혼 얘기나 미혼에 관한 얘기들이 나오는데, 내가 그들보다 잘난 것도 없으면서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것은 그만큼 가정이 소중하고 모든 것의 기본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날 재개발 구획 지역을 지나가다 문 닫은 상가에 걸린 깨진 간판을 보았다. 깨진 틈 안으로 전구가 보였는데 간판이 깨지기 전에는 그 전구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간판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환하게 간판을 밝혀 가게를 빛나게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의 가정이 사실 저 간판과 다를 바 없다. 서로가 서로를 드러내지 않고 간판을 잘 지키고 보존함으로써 서로를 빛내주고 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간판이 깨진 상태에서 불을 켜면 밝기는 더 밝을지 몰라도 볼썽사나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동수 수필집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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