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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 낭송시

사랑나무

작성자동안|작성시간24.09.15|조회수224 목록 댓글 1

https://youtu.be/bRtsHYfbwGQ?si=Upccsc5b7YfQEbg2

[사랑나무]

사랑을 하게 되면 가슴속에서 그 사랑이 자라나 온 마음을 덮고 결국엔 사랑하는 사람의 가지나 잎이 머릿속에까지 다 덮어버린다. 어쩌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 가슴속에 다른 사람을 심는 것일지 모른다.

그것은 결국 다른 곳에서 자라던 나무를 내 가슴속에 옮겨 심는 것이니, 처음에는 낯선 토양에 거부반응 보이지 않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가슴속 토양의 개량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니 따뜻한 마음으로 잘 덮고 잘 토닥여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의 나무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눈물, 인내를 양분으로 삼아 커 가는 것이니, 여린 새순이 올라오면 메마르거나 덧나지 않게 항상 가슴을 촉촉하게 채우고, 몸통이 커 오면 흔들림 없이 아름답게 크도록 사랑의 양분을 듬뿍 뿌려줘야 한다.

나무가 클 때는 언제나 폭염과 태풍이 휘몰아치고 이슬과 서리가 나무를 괴롭히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견디면서 나무는 더 깊이 뿌리를 박고 몸통을 더 크게 만들어 성장할 것이니, 그 과정의 고통을 참고 이겨내면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선명한 나이테가 한 줄 두 줄 늘어갈 것이다.

-나동수 수필집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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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길짱 | 작성시간 24.09.15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추석연휴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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