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정자에 올라(행시)
봄 바람 따라 꽃향기 흩날리는 언덕 위에
날 마다 새로 피어나는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정 겨운 풍경 속 옛 선비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 연의 아름다움에 시름마저 내려놓은 채
에 둘러 펼쳐진 산천을 바라보니 마음은 맑아지고
올 곧은 삶을 다짐하던 그 마음 따라
라 일락 같은 봄날의 정취가 가슴 깊이 스며드네.
봄날 정자에 올라(春日登亭)/이언적(조선)
春深碧草遍郊原(춘심벽초편교원)
봄이 한창 들녁에 풀 푸르른데
俯仰聊探萬化源(부앙료탐만화원)
굽어보고 우러르며 조화의 근원 살피네
謝盡千紅無一句(사진천홍무일구)
온갖 꽃 다 지도록 말 한마디 없는데
誰知眞樂在無言(수지진락재무언)
참다운 즐거움은 말 없음에 있다는 걸 그 누가 알랴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진다. 꽃을 피우고 그꽃을 또 걷어가되 조물주는 말이 없다. 사람들은 그 가운데 저마다의 감흠을 말이나 글로 나타낸다.
그러나 말이나 글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대체일 뿐 진수일 수는 없다.
老子가 "말하는 이는 알지 못하고, 아는 이는 말하지 않는다." 한 것도 바로 언어의 포달 한계를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불가에서는 묵언을 수도의 한 요 채로 강조하기도 한대.
감상
이 시는 깊은 봄날 자연 속에서 느끼는 고요한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언적은 화려한 꽃과 봄 경치를 바라보며 단순한 풍류에 머물지 않고, 자연의 이치와 삶의 근원을 사색합니다.
특히 마지막 구절인
“참된 즐거움은 말없음 속에 있다”는 표현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시인은 떠들고 드러내는 기쁨보다, 자연과 하나 되어 조용히 마음을 비우는 순간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발견합니다.
조선 성리학 특유의 담담한 정신세계와 자연 속 성찰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출처: 하루 한시365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이튼이 작성시간 26.05.22 new
금강물결 일렁이는
저멀리서 윤슬빛에
강태공 빈 낚시놓고
눈이부셔 탱자탱자 -
답댓글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시간 58분 전 new
금쪽같이 느껴지는 행시방의 지키미
강된장의 구수한맛 행시방에 퍼지네 -
작성자이튼이 작성시간 26.05.22 new
프란치스코님
안녕하세요
여름 날씨같은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하루 편안하고
여유롭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시간 55분 전 new
석탄일연휴 첫날
하늘은 잔뜩 찌프리고 있네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가느다란 안개비가 주위를 감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