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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日卽事(하일즉사)/白雲居士 李奎報

작성자이 프란치스코|작성시간26.05.31|조회수1,387 목록 댓글 4

夏 여름 햇살이 배 갠 숲을 비추니 푸른 녹음 이 더욱 짙어지고
日 일렁이는 바람따라 꾀꼬리 노랫소리 창가에 맑게 스며드네
卽 곧 사라질 듯한 한순간의 풍경이지만 마음에는 오래 머물고
事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안을 발견하네

 

【漢詩感想】

夏日卽事(하일즉사)/白雲居士 李奎報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夢斷啼鸎三兩聲(몽단제앵삼양성)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우재)
薄雲漏日雨中朙(박운루일우중명)

※ 풀이
가벼운 적삼을 입고 작은 돗자리에 누워
바람 드는 창가에서 쉬고 있는데,
꾀꼬리 우는 두어 소리에
달콤한 낮잠이 깨어나네.
무성한 잎들이 꽃을 가렸지만
봄의 자취는 아직 남아 있고,
엷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새어 나와
빗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네.

※ 해설
이 시는 여름날 한가로운 오후의 정취를 담담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첫 구에서는 가벼운 옷차림과 작은 돗자리를 통해 더운 여름날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생활상을 보여줍니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바람을 맞으며 누워 있는 시인의 모습에서 여유와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둘째 구에서는 꾀꼬리의 맑은 울음소리가 잠결에 들려와 꿈을 깨웁니다. 시인은 이를 귀찮아하지 않고 자연의 소리로 받아들이며 여름의 생동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셋째 구의 "밀엽예화(密葉翳花)"는 짙어진 녹음을 말합니다. 봄꽃은 이미 지고 잎이 무성해졌지만, 그 속에는 아직 봄의 흔적과 여운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자연의 연속성을 발견하는 시인의 섬세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마지막 구는 특히 아름답습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엷은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쳐 세상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이는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흐린 날에도 희망의 빛은 존재한다는 상징처럼 읽힙니다.

※ 감상
이 시는 특별한 사건이 없는 평범한 여름날의 풍경을 노래하지만, 그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여유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꽃은 져도 봄은 남아 있고, 비가 내려도 햇살은 비친다."
이 한마디가 시 전체의 정서라 할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 추억은 남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스며든다는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시입니다.
한가로운 여름 오후, 창가에 누워 바람을 맞으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인의 모습에서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배울 수 있습니다.

출처: 韓國漢詩眞寶 七言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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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결같이요 | 작성시간 26.05.31 고맙습니다
  •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31
    夏-하루하루 여름으로 가는날씨 건강에 유의하세요
    日-일기가 전과달리 폭염이 극성을 부린다니 걱정이네요.
    卽-즉시 에어컨을 가동시키고 싶은데 전기료가 무셔워요.
    事-사람이기에 추위도 더위도 더 느끼기 때문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튼이 | 작성시간 26.06.01
    하루가 지나고 오월이 지나
    유월이 왔네

    일기 열기 가득해
    즉시 가벼운 옷을 입고
    사방의 녹음 짙은 숲을
    숨 쉬는 유월의 옷을 입는다.

  • 답댓글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1 이튼이 
    하루에 맞는 일과 즐거움에 맞추고
    일을 하더라도 신명나게 해봅시다
    즉흥적인 흥미는 순간의 행복이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즐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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