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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은
당신 마음속에 들어앉은
생각의 집입니다.
대문도 울타리도 문패도 없는
한 점 허공 같은
강물 같은 그런 집입니다.
불안도 조바심도 짜증도
억새밭의 가을 햇살처럼
저들끼리 사이좋게 뒹굴 줄 알지요.
아무리 월세 단칸방에서
거실 달린 독채집으로
이사를 가도 마음은 늘
하얀 서리 베고 누운
겨울 들판처럼 허전합니다.
마침내 32평 아파트
열쇠 꾸러미를 움켜쥐어도
마음은 아파트 뒤켠 두어 평
남새 밭만큼도 넉넉지 못하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분양받기 힘든 집은
마음 편안한 무욕의 집입니다.
그런 집에서 당신과 함께 살고 싶어요.
세월의 때 묻고
구김살 많은 잡념들은
손빨래로 헹구어 내고
누군가가 수시로
찌르고 간 아픈 상처들도
당신 와 나의 업으로 보듬고 살아가요.
어쩌겠어요!
나의 안에 하루하루 평수를
늘려가는 고독의 무게
지워도 지워도
우리네 삶의 인터넷 속에
무시로 뜨는 저 허망의 푸른 그늘
이젠 고독밖에 남지 않은
쓸쓸한 비밀구좌 모두 열어 버리고
좋은 생각으로 잘 버무린
희디 흰 채나물에
고집스러운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밥상 앞에
당신과 마주 앉아
따스한 이야기들를
젓가락질하고 싶습니다.
- 당신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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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마이크맨 작성시간 23.06.20 항상 향기나는 조은 글
감사함당
조은 하루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마이크맨 작성시간 23.06.21 샤론의향기 감사함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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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yps이박사 작성시간 23.06.21 감사합니다(용궁무이/여주이씨사이버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