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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양귀비꽃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7.17|조회수264 목록 댓글 9

 

                             

양귀비꽃 / 김별

 

내 붉은 열정이 오히려 부족했나요

불같이 뜨겁고 피보다 강렬한

내 모습이 너무도 두려웠나요

그리하여 차마 입마추지 못했나요

 

내 영혼의 진액이

사람을 미치게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것을 진작에 알아

미리부터 겁을 먹고 도망친 건가요

 

알고보면 나도

당신만큼 순결한 피를 가졌어요

그 청정의 힘은

때로 죽을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요

당신은 병들지 않았나요 상처가 없나요

아프고 슬프지 않나요

꿈의 세계를 보고 싶지 않았나요

 

나는 오늘도 아무나 올 수 없는 벌판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헤며

눈을 다칠 만큼

지독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요

이곳은 세상의 법과 질서와 방식으로는

절대로 올 수 없는 곳

무섭고 외롭고 무료한 시간을 견디기에

누구나 함부로 취할 수 없는

정열의 꽃을 피우지요

 

사지처럼 두렵고 아무나 올 수 없는 금기의 땅

때로 환상을 탐하는 도둑들이 숨어들지만

나를 보는 순간 눈이 멀어버린 그들은

향기 대신 독을 취하고 말지요

그렇지만 총구보다 무서운 나의 붉은 꽃도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지요

진정 이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있는

그런 당신을 기다리니까요

나는 나 자신도 두려울 만치 아름다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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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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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8 김별 비온 뒤끝이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네요. 하늘은 높고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고, 상쾌함이 말로 다 할 수 없네요. 이렇게 좋은 날 양귀비꽃처럼 멋지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깍지 | 작성시간 14.07.18 기다리던 비가 강하게
    내리는 아침 창밖에 비오는
    모습을 바라보니 행복하진다
    오늘은 원지 좋은 하루가
    될거라 미소지어본다ᆢㅎㅎ
    정열의 꽃을 피우는
    양귀비꽂
    잙일고 쉬어갑니다
    비는 내리지만 즐거운
    주말 행복하게 보내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8 깍지님 안녕하세요. 오전까지 이어지던 비가 그치고 얼마나 좋은 날이 펼쳐졌는지 모르겠네요. 하늘은 청옥비으로 푸르고, 바람은 신선하고 상쾌합니다. 이렇게 청명하고 눈부신 날은 어디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네요.^^* 양귀비꽃이 핀 벌판 그 어디로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즐겁고 편안한 하루 됫요.
  • 작성자C-미경 | 작성시간 14.07.19 양귀비의 황홀하고 달콤한 유혹이네요.
    양귀비 너무 궁금해서 너무 향기로워 가까이 하고 마주 하고 싶었는데
    그 향기가 그 색채가 눈부시게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시간들
    양귀비가 주는 아찔하고 현란한 매력이 내게로 달려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9 누구나 양귀비꽃 같은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특히 꽃의 여신 미경님을 더 말해 무엇할까요?^^*
    그렇게 사람은 누구나 그런 신비롭고 두려운 유혹을 가지고 있겠지요. 여기서는 시인인 저 자신을 그려보았지만 말이지요.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촉촉이 젖어 있는 꽃잎이 더욱 마력의 힘을 가졌겠지요.
    미경님 즐거운 휴일 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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