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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꽃 / 김별
내 붉은 열정이 오히려 부족했나요
불같이 뜨겁고 피보다 강렬한
내 모습이 너무도 두려웠나요
그리하여 차마 입마추지 못했나요
내 영혼의 진액이
사람을 미치게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것을 진작에 알아
미리부터 겁을 먹고 도망친 건가요
알고보면 나도
당신만큼 순결한 피를 가졌어요
그 청정의 힘은
때로 죽을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요
당신은 병들지 않았나요 상처가 없나요
아프고 슬프지 않나요
꿈의 세계를 보고 싶지 않았나요
나는 오늘도 아무나 올 수 없는 벌판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헤며
눈을 다칠 만큼
지독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요
이곳은 세상의 법과 질서와 방식으로는
절대로 올 수 없는 곳
무섭고 외롭고 무료한 시간을 견디기에
누구나 함부로 취할 수 없는
정열의 꽃을 피우지요
사지처럼 두렵고 아무나 올 수 없는 금기의 땅
때로 환상을 탐하는 도둑들이 숨어들지만
나를 보는 순간 눈이 멀어버린 그들은
향기 대신 독을 취하고 말지요
그렇지만 총구보다 무서운 나의 붉은 꽃도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지요
진정 이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있는
그런 당신을 기다리니까요
나는 나 자신도 두려울 만치 아름다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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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7.18 김별 비온 뒤끝이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네요. 하늘은 높고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고, 상쾌함이 말로 다 할 수 없네요. 이렇게 좋은 날 양귀비꽃처럼 멋지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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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깍지 작성시간 14.07.18 기다리던 비가 강하게
내리는 아침 창밖에 비오는
모습을 바라보니 행복하진다
오늘은 원지 좋은 하루가
될거라 미소지어본다ᆢㅎㅎ
정열의 꽃을 피우는
양귀비꽂
잙일고 쉬어갑니다
비는 내리지만 즐거운
주말 행복하게 보내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7.18 깍지님 안녕하세요. 오전까지 이어지던 비가 그치고 얼마나 좋은 날이 펼쳐졌는지 모르겠네요. 하늘은 청옥비으로 푸르고, 바람은 신선하고 상쾌합니다. 이렇게 청명하고 눈부신 날은 어디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네요.^^* 양귀비꽃이 핀 벌판 그 어디로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즐겁고 편안한 하루 됫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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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C-미경 작성시간 14.07.19 양귀비의 황홀하고 달콤한 유혹이네요.
양귀비 너무 궁금해서 너무 향기로워 가까이 하고 마주 하고 싶었는데
그 향기가 그 색채가 눈부시게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시간들
양귀비가 주는 아찔하고 현란한 매력이 내게로 달려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7.19 누구나 양귀비꽃 같은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특히 꽃의 여신 미경님을 더 말해 무엇할까요?^^*
그렇게 사람은 누구나 그런 신비롭고 두려운 유혹을 가지고 있겠지요. 여기서는 시인인 저 자신을 그려보았지만 말이지요.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촉촉이 젖어 있는 꽃잎이 더욱 마력의 힘을 가졌겠지요.
미경님 즐거운 휴일 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