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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그날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7.18|조회수262 목록 댓글 18

 

그날 / 김별

 

모르핀은 양귀비에서 추출한 마약성분,

사람의 뇌 속에서 생성되는 엔도르핀은

모르핀보다 백배 강한 마약성분이라 하지요

엔도르핀은 아스피린의 천 배 정도의 진통효과가 있다 하구요.

 

하여 엔도르핀은 즐거울 때보다 오히려 고통스러울 때 많이 나온다지요.

자신의 몸을 고통으로부터 지키려는 생명의 본능이라고나 할까요.

엔도르핀이 가장 많이 나올 때는 죽음의 순간,

죽음의 고통이 가장 두렵고 크기에 그 엄청난 공포를 덜어내려는

육신의 마지막 항거라 해도 될까요

그렇다면 죽음은 생의 마지막에서야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순간일 수도 있을까요?

 

요즘 회자되는 다이돌핀은 엔도르핀보다 천배 강한 호르몬이라 하더군요

그 다이돌핀은 감동을 받을 때 생성된다 하더군요. 감동!

내가 끝없는 절망과 고통

통제하지 못한 열정 속에서도 이렇듯 살아 있는 건

어쩌면 가끔씩 만나는 그 감동 때문이었을까요

시가 자연이 그리고 당신이 준 감동이

열 번도 더 죽었을 목숨을 멀쩡히 살게 한 힘이었을까요?

다만 다른 건 모르겠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그날이

생에 마지막 황홀경을 볼 날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별을 바라보며 흘린 눈물

당신의 그 눈빛, 향기, 몸짓

그것들이 내 고통과 생명을 지켜준 불가사의한 힘의 원천이었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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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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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9 깍지님 안녕하세요. 편안한 시간 되고 계시지요.
    오전에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리곤 무더위와 시원함이 함께 한 하루였네요. 지금은 하늘이 더 밝아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으니 시원함과 또한 돌발상황을 조심해야겠네요,
    네 부족한 사람을 아껴주시는 소중한 분들이 많네요. 그거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지요,
    감동으로 즐거운 휴일 채우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느루 | 작성시간 14.07.19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그 날
    별을 바라보며 흘린 눈물
    내 고통과 생명을 지켜준
    불가사의한 힘의 원천이
    사라지는 날
    생의 마지막이 되는
    그 날... 조차도
    감동의 날이 될까요?
    감동의 글에 머무르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9 느루님^^* 하루하루를 전부 감동으로 채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노력을 해야겠지요.^^*
    그런 습성이 감동을 생의 최고의 가치로 만들어 주겠지요. 돈이 주는 즐거움은 영악하기에 진정한 행복을 주지는 못하겠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가치로부터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느루님이라면 충분하실 것 같아요,^^* 남은 시간도 편안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클라라윤 | 작성시간 14.07.20 바르고 고운 것을 바르고 곱다고 썼더니 차별 말라는 충고받고 적지 않은 상처로 남기에 돌아서 가던 길 어느 정자에 별님이 계셔 다시 주저 앉아 마음을 헹구고 살아갑니다.
    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끼게 해주는 별님의 글들이 참으로 좋고 고맙습니다.
    덕망을 쌓아가기엔 택부족인 생을 살지만 나름 행복하고 감사로운 삶을 살아간답니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비앓이롤 하면서요.
    별님,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20
    클라라윤님 안녕하세요. 비앓이르르 하셨군요. 비정상인 시대를 정상으로 산다는 건 때로 고통과 회의를 동반하겠지요.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럴 때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잠시 살아봄도 좋을 듯합니다. 어차피 개구리 짖듯이 시끄러운 것이 세상이니 세상 말을 다 듣고, 세상 일을 다 마음에 두고야 어찌 하룬들 살까요. 덕망과도 인덕과도 저 역시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래도 감옥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살지요.^^* 님의 비앓이가 심한 건 그만큼 외로움이 크다는 것이겠지요. 양수를 그리워할 만큼의 그리움 말이지요.
    이 밤은 앓지 마시고 편안하세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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