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속에서 든 잠 / 김별
세상 어디 한 곳
기댈 곳이 없이
비탈지고 고달파
이내 몸 그만 놓아버리고 싶던 날
어느 길모퉁이를 돌아서다 만난
한 송이 예쁜 꽃,
향기로운 꽃술을 살며시 열고
속살 깊은 곳으로 들어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태아처럼 옹크린 채 잠이 들었네
존재의 강을 건너
세상에는 없는 아득한 단꿈이여
아! 그러나
아름다움은 무지개보다 빠르게 사라지고 마는 걸까
꽃은 지고 다시
천둥 치고 바람 부는
찬비 속에
내동댕이쳐지고 말았네
도시의 사막을 걷다가
한 묶음 꽃을 사네
아득히
꽃잎에 떨어지는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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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7.21
솔체영님 반갑습니다.
꽃속에서 든 잠... 그것을 어찌 이승의 일이라 할까요.^^*
그렇건만 그 아름다움도 향기도 이내 시들고 마는 것. 시들면 한낱 먼지와 같이 날리는 것. 아무리 아름다웠다 해도... 그 잠시 꾼 춘몽은 그야말로 춘몽일 뿐이겠지요^^*
지금 이순간이 영원으로 이어지길 늘 바라는 마음입니다. 솔체영님 무더운 날씨 즐겁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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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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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7.21
꽃잎 띄운 따듯한 차 한잔...먼동틀때님 우리네 삶도 이 따듯한 차 한잔과 같겠지요. 잠시 따듯함과 향기를 느끼다가... 그렇게 식어버리는... 꽃의 몸을 가진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꽃잎 속에 잠든 춘몽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어느 소설 속의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아름다운 날들은 역시 꿈속의 일처럼 지나고 말았지요.
세상이 이와같으니 이제 무슨 꿈을 꾸고, 더 무엇이 있어 아름답다 할까요
또 하루가 저뭅니다. 남은 시간도 편안하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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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련 작성시간 14.07.21 김별님은 좋은곳에 계셨군요! 찾아도 안보이시길레, 늦게나마 인사 올리고 갑니다 . 짧은시간속에 많은 변화가 있으신 모양입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자주 시를 접하지를 못하네요.. 많은 사랑받으시고 그리고 좋은글 고옵게 성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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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7.21 연련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좋은 글 많이 쓰시고 잘 계셨지요. 세상도 사람도 모든 건 변하는 거니... 변했다면 자연스러운 것이겠지요. 바쁘시다니,,, 무더위에 더욱 건강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즐겁고 건강한 여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