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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외로워서 죽는다 /김별
간밤 폭풍우에
큰 나무가 쓰러졌다
시커멓게 탄 속이 텅 비어 있다
오랜 세월 나무는
꽃을 피웠고
향기로웠고
달디 단 열매를 맺어
몸통이 휘고 가지가 찢어지도록
세월을 잊고 아름답더니
나무는
바람이 지날 때마다
새들이 깃들고 훌쩍 떠날 때마다
떠날 수 없는 자리에서
머물 수 없는 것들을 그리워하며
조금씩 속병이 깊어 갔던 것이다
속이 다 비도록
꽃이 져도 아름답더니
겨울 벌판에서도 잠들지 못하고
그리움의 노래를 부르더니
아! 그만
나무도 외로워서 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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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7.27 금숙님 반갑습니다.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나무가 속이 다 썪어 쓰러질 때까지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그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이 우리네 삶과
너무도 닮아 저의 마음을 하프게 했네요. 아름다운 말씀 감사합니다 -
작성자느루 작성시간 14.07.29 별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가 쪼매 바빴어요 ㅎ
근데 실은
시가 너무 아파서...
너무 슬퍼서... 걍 갔었는데~
나무가 외로워서 죽었다는 말씀에~
하지만... 그 자리에
다시 어린 새싹이 돋아날 수도 있고
새로운 씨앗이 날아와
새로운 나무가 자라날 수 있으니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맛저 하시구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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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7.29 느루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그래서 더욱 반가워요.^*^ 벌써 밤이 깊어가네요. 오늘 하루 즐거우셨지요? 무더위와 비가 공존하다보니 건강에 조심도 하셔야겠지요. 나무뿐 아니라 사람도 외로워서 죽는 건지도 몰라요. 사람은 원래 외로운 존재지만... 세상을 살수록 더욱 외로워지니까요.^^*
그 외로움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일군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노력해야겠지요.
외롭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니까요^^* 편안하게 주무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희망설계사 작성시간 14.08.15 바쁘게 살면서도 외롭다는 기분이 들때 이 글을 읽고나니 꼭 제 마음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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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8.19 희망설계사님 반갑습니다. 이 글이 꼭 님의 마음 같다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