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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나무도 외로워서 죽는다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7.27|조회수246 목록 댓글 10

나무도 외로워서 죽는다 /김별

 

간밤 폭풍우에

큰 나무가 쓰러졌다

시커멓게 탄 속이 텅 비어 있다

 

오랜 세월 나무는

꽃을 피웠고

향기로웠고

달디 단 열매를 맺어

몸통이 휘고 가지가 찢어지도록

세월을 잊고 아름답더니

 

나무는 

바람이 지날 때마다

새들이 깃들고 훌쩍 떠날 때마다

떠날 수 없는 자리에서

머물 수 없는 것들을 그리워하며

조금씩 속병이 깊어 갔던 것이다

 

속이 다 비도록

꽃이 져도 아름답더니

겨울 벌판에서도 잠들지 못하고

그리움의 노래를 부르더니

 

아! 그만

나무도 외로워서 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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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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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27 금숙님 반갑습니다.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나무가 속이 다 썪어 쓰러질 때까지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그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이 우리네 삶과
    너무도 닮아 저의 마음을 하프게 했네요. 아름다운 말씀 감사합니다
  • 작성자느루 | 작성시간 14.07.29 별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가 쪼매 바빴어요 ㅎ

    근데 실은
    시가 너무 아파서...
    너무 슬퍼서... 걍 갔었는데~
    나무가 외로워서 죽었다는 말씀에~
    하지만... 그 자리에
    다시 어린 새싹이 돋아날 수도 있고
    새로운 씨앗이 날아와
    새로운 나무가 자라날 수 있으니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맛저 하시구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29 느루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그래서 더욱 반가워요.^*^ 벌써 밤이 깊어가네요. 오늘 하루 즐거우셨지요? 무더위와 비가 공존하다보니 건강에 조심도 하셔야겠지요. 나무뿐 아니라 사람도 외로워서 죽는 건지도 몰라요. 사람은 원래 외로운 존재지만... 세상을 살수록 더욱 외로워지니까요.^^*
    그 외로움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일군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노력해야겠지요.
    외롭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니까요^^* 편안하게 주무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희망설계사 | 작성시간 14.08.15 바쁘게 살면서도 외롭다는 기분이 들때 이 글을 읽고나니 꼭 제 마음 같네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19 희망설계사님 반갑습니다. 이 글이 꼭 님의 마음 같다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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