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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꽃이 피는 사연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2.22|조회수236 목록 댓글 19

 

꽃이 피는 사연 / 김별

 

산에 들에 도시에 피는 꽃은

저마다 무슨 사연으로 피었을까요

내가 평생 낯선 곳을 민들레꽃처럼 떠돌며

살아야 했던 것처럼

저들도 저렇게 피어야 했던

슬프고 아프고 말 못할 사연이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얼마나 대견한가요, 포기하지 않고

해마다 거르지 않고 꽃을 피운 것이...

아무도 보는 이 없어도

보잘 것 없어 사랑 받지 못해도

자기만의 색깔과 향기를 머금은 모습이

어느 꽃인들 눈물겹지 않겠어요

세상에 무슨 대단한 것을 바라

양귀비꽃처럼 누구를 유혹하고 미치게 할까요

장미꽃처럼 언간생심 누구의 가슴을 탐 할까요

그냥 피는 거지요. 꽃이니까

꽃은 피어야 하니까

그래야 꽃이니까

눈 비 오고 바람 불어도 피는 거지요

멈추지 않고, 속이지 않고, 울지 않고

저기 저 먼 이국에서 온 꽃들조차

고단하고 서럽고 외로워도

있는 그대로 억세게 피는 거지요

그래야 꽃이니까

그게 아름다운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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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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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22 생각나눔님 반갑습니다.
    네 그런 소박한 마음이 진정 아름답다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은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은 꿈을 꾸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빛깔과 향기에 어울리는 꿈을 꾸며 사는 거
    그것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은 아니겠는지요.
    정성어린 말씀 감사드리고, 화창하게 갠 날씨,
    오늘도 행복하세요
  • 작성자뻘떡기 | 작성시간 14.02.22 꽃은꽃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감당해야
    아름답고 살맛나는
    세상만사가
    되지 않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23 그렇겠지요. 누구나 자기 몫의 삶이 있을 겁니다.
    잘난 사람은 잘난 사람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그것은 비교우위의 대상이 아닐 겁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꽃피우고 향기롭게 살아야할
    가치와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 작성자촌인 | 작성시간 14.02.22 김별님
    좋은 글 한참을 머물러봅니다
    꽃이 피는 사연이 다양하고
    그 역할이 다를것인데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지않아보입니다
    머나먼 이국에서 온 이방인들은
    더없이 아픈 사연 가졌겠지요
    그 아픔에 우리는 더 큰 상처를주니.......
    휴일 편안하게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23 촌인님 안녕하세요. 밤이 깊어가네요.
    세상을 바라보는 님의 눈이 착하고도 쓸쓸하게 느껴지네요.
    마치 노을을 바라보듯 말이지요.
    각기 다른 삶들이 어울려 만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순전히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의 일이겠지만
    그러한 다양함이 차별이 아니라 조화이기를,
    어울림이기를 함께할수록 둘레의 크기만 커질 뿐 언제나 하나의 원을 흐트러짐 없이
    형성하는 강강술래이기를 바래봅니다.
    촌인님의 지극하고 정성어린 말씀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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