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바다를 만날 때 / 김별
강물이 바다를 만날 때
잠시 처음인 휴식을 취한다
얼마나 거칠고 긴 여정을 달려왔던가
낙동강하구 을숙도나
한강이 만들고
천지의 물이 씻어주는 서해에 가면
고단했던 그들의 안식을 알 수 있다
그 깊고 평화로운 적막의 안식
산정을 출발 할 때 발걸음은
거칠고 경쾌했다
하늘은 푸르고
아래로만 흐르는 순리를
세상의 어떤 힘도 막아서지 못했다
대지를 지날 때는
개구리 같은 아이들과
등불을 앞세운 여인들의 속살을 씻어주고
잠들 수 없는 물굽이 속에서
닳고 깎여지는 숱한 사연을 만들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 모두가 한바탕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꿈
비로소 진정한 파도를 만들기 위한 우선멈춤
광대한 아름다움을 위한 마지막 숨고르기
기꺼이 대자유와
새로운 생명의 세계를 완성하기 위한
장엄한 서곡
뜨겁게
더 큰 시작을 위한 가슴 설레는 전율이다
강물이 바다를 만날 때
당신과 내가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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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0.15 김별 씀은 늘 잔잔한 파도고 바람이고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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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산내일기 작성시간 14.10.15 비로소 진정한 파도를 만들기 위한
우선 멈춤~~
인생도 그렇더군요^^
굽이굽이 계곡의 모서리를
돌고 돌아 새로운 생명을 완성하기 위한
서곡~~그건 결국엔 신의 섭리라는
걸 깨닫는 ~~
여기까지 살고 난 뒤에 비로소
알게 된 결론입니다^^
거칠고 고단한 흐름을 통해~~
인내와 정화의 과정으로 단련했던
섭리에 감사하는 오늘입니다
별시인님~감사히 보고 갑니다^^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0.15 내가 준비한 하나의 촛불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별밭이 되는 일은 도시의 광장에서도 보곤합니다. 나의 미약한 우선멈춤, 그 설렘과 두려움이 시작으로 세상의 촛불들은 하나의 촛불이 아닌,,, 거대한 별의바다가 되겠지요. 그렇게 작은 소망들이 이 시대의 흐름이 되고, 파도가 된다면... 그 우선멈춤의 서곡은 분명 작지만 위대한 첫발이라 해도 좋을 겁니다.
산내일기님,,, 편안하시지요. 늘 좋은 글 많이 쓰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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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끼아라 작성시간 14.10.16 산내일기님,,반갑습니다
이곳에서 인사 나누네요
님의 댓글을 읽고 한참 묵상해 봅니다..
분명..자연을 통해 신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죠
우리에게 자연을 허락하신 신의 뜻 이기도 하지요
거칠고 고단한 흐름을 통해
정화되어지고
끝내 바다라는 그 넓은 세상에 도착해
편안함을 맡겨 버리는 강물 같은 삶,,,
오늘의 화두를 만나 것처럼..
마음이 설레여지네요
오늘 하루도 내게 주어진..
그분의 뜻을 쫓아
강물처럼 흐르는 하루를 .... -
답댓글 작성자산내일기 작성시간 14.10.16 끼아라 끼아라님~방가방가요^^
인사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에 묵상하셨다니~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저보다 더 깊은 묵상이 화두로
다가오셨다는 말씀 주시니~엄청
감사가 물결처럼 전해지는군요^^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그분께
찬미 드립니다~~
감사합니다^^또 뵐께요^~^ 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