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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내 방에는 코끼리가 살고 있다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2.25|조회수104 목록 댓글 8

내 방에는 코끼리가 살고 있다 / 김별

 

오래된 책상이 있고 

컴퓨터가 놓여 있고 

난초 한 뿌리 없는 내 방에는 

코끼리가 살고 있다 

 

다리를 옹크리고 

코를 말아 쥔 채 

성냥갑만 한 궤짝에 갇혀 

오늘도 울고 있는 것이다 

 

나는 겨우 한 사람이 들락거리는 

좁은 현관문을 헐어내고 

성문처럼 넓히려 한다 

코끼리를 몰고 사바나로 가려는 것이다 

 

그대여 ! 

내 등 뒤에 타지 않겠는가 

쥐꼬리만 한 것 

한 줌도 안 되는 것 

평생을 덮어쓰고 살아 온 허명을 접고

가장 빛나는 원석의 알몸으로

불타는 사바나를 보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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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25 꿈의 여정은 아직 출발 되지 않았습니다.
    나의 전성기가 아직 시작 되지 않은 것처럼...
    그렇지만 생에 꼭 가야할 길이기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알몸, 그것을 요.^^*
    삶의 허울을 걷어내는 것,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금박의 명함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사는 세상에서
    그건 다만 환상이거나 꿈 속의 꿈 같은... 어리석은 자만의 선택일지도 모르지요.
    그곳에서 다시 이어질 길은 노을빛일 겁니다.
    오늘도 최고의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겨울공주 | 작성시간 14.02.25 금박 입힌 명함이 아니어도 시인님의 기나긴 여정에
    금빛으로 물들인 길이 넓게 곱게 펼쳐지리라 생각됩니다.
  • 작성자생각나눔 | 작성시간 14.02.25 길들여 지지 않은 코끼리는
    언제고 성냥갑만한 궤짝을 헐고
    불타는 사바나를 향해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듯합니다
    길들여지지않은 코끼리는
    마음속 깊은곳에 품은 생각을 놓지않을
    것이기에 사바나를 향한 코끼리의꿈은
    꿈이아닌 현실이 될것입니다
    김별님 꿈을 잃지말아주세요
    우리모두의 꿈을...
    코끼리의 친구들 함께 떠나가 볼까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25 생각나눔님 안녕하세요, 밤이 깊어가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밤 기온이 싸늘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네요. 인사말 중엔 날씨에 관한
    안부를 저 역시 자주 쓰는 건 그만큼 살아감에 있어
    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님의 좋은 말씀이 깊은 밤을 봄 기온만큼이나 부드럽게 채워주네요.
    잠을 자주 빼앗겨버리기 일쑤지만 이런 날을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넉넉하고 정성어린 말씀 참 행복합니다.
    늘 잊지 않겠습니다. 코끼리의 친구들이란 말씀...^^*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생각나눔 | 작성시간 14.02.25 코끼리 친구는 항상옆에
    있을 겁니다 ^^
    편안한 쉼 되셨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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