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김별
지난 계절에도 늘 그랬듯이
가슴이 다 비어버린 후에
첫눈이 내린다
손에 닿기도 전에 스러지는
몇 송이 단색의 꿈...
하마터면 몰랐을 이 짧은 순간이
꽃물 들어가는 나뭇잎보다
소나기로 만든 무지개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랑을 갖지 못했다면
이 첫눈이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 그러나
눈발보다 자욱히 몰려드는 외로움
이내 폭설이 되어버린 그리움을
어찌 견디랴
손톱 끝에
지워져버린 봉숭아물처럼
이미 별이 되어버린
까마득한 약속을 두고
무슨 거짓말로
뜨거운 눈물을
허공 속에 감출 수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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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17 느루
^^* 느루님도 첫눈을 잠들지 못하고 기다리셨군요.^_^ 손가락 호호 불면서도 눈장난하는 소녀처럼, 귀여우신 느루님^_^ 그만 야속하게도 느루님이 참지 못하고 잠든 후에야 첫눈이 내렸군요. ^_^ 새색시 볼처럼 수줍은 미소, 첫눈을 맞는 마음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첫눈이 오는데도 무감각하게 잠이나 자는 사람은 뭔지 모르겠어요.^_^ 꽃이 피어도 눈을 감고 산 세월이 강물처럼 휘어버렸지만.... 제가 사는 곳은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았기에 설레는 밤을 더 오래 보내도 좋을 것 같아요.^_^ 첫눈이 내리면 저도 잠들지 못하고 다시 시를 쓸 것 같아요. 다만 가슴이 더 비어버렸다고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꽃이 필 때처럼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17 김별 설레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님의 말씀에서 즐거움과 따듯함을 얻습니다. 차가워진 날씨 주머니난로 하나 주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눈 내리는 밤,,, 눈 사람처럼 어느 거리에서 만날 것 같은 느루님... 이 밤은 따듯하게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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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온 작성시간 14.11.16 첫눈...첫눈의 짧은 찰나 실타래 같은 긴 그리움이여~ 여운이 깰세라 조용히 맘에 담아 갑니다 발 꿈치 들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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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17
^^* 첫눈이 오는 찰나... 그 짧은 순간을 포착하는 건 기다림이 없으면 어려울 것 같아요.
우연히 아주 우연히 그런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기다림이 없고서야 설레임인 듯 있을까요. 설레임은 현악기의 현과 같아서... 작은 울림으로서 큰 감동의 선율이 되는 것을요.
자온님,,,여운이 깰세라 조용히 다녀간다 하심이 참 고운 발길입니다. 눈 위에 찍어 놓은 예쁜 발자국 같습니다. 이 겨울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눈길을 혼자서 제일 먼저 걸어보세요.
온천지가 님의 차지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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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들국화 작성시간 14.11.19 김 별시인님~반갑습니다
예쁜시로 행복한 저녁시간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잎들과 인사를 하고
허전한 마음일때쯤~
첫눈의 시를 읽고나니
아~~겨울이 우리에게
처눈으로 인사를 하며 다가왔네요
예쁜마음~고운마음
가득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