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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봄이 오면 (2)

작성자김별|작성시간15.02.06|조회수670 목록 댓글 5

봄이 오면 (2) / 김별

 

봄이 오면 알게 되지요

큰 산을 가득 채운 나무 중에

어느 것이 벚나무였고

어느 것이 산수유였고

어느 것이 개복숭아였는지

 

칙칙하기만 해서 구별조차 할 수 없던 것들이

누가 찔레꽃을 피우고

누가 목련꽃을 피우는지

 

어느 것이 오리나무였고

어느 것이 옻나무였는지

 

눈에 띄지도 않던 것들까지

누가 제비꽃을 피우고

누가 술패랭이 분홍꽃을 피우는지

 

눈보라를 견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그들의 실체와

향기와 빛깔을

다 알게 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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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자온 | 작성시간 15.02.06 정말 그러네요 별님 죽은듯 뼈대만 있는 나무에 잎이나고 꽃이피면서 정체를 알수 있는거네요
    겨울을 이긴 놈들은
    잎과 꽃이 더 풍성할꺼고...
    사람도 봄되면 알지요
    겨울내 굿세게 삶에 또아리를
    잘틀고 있었는지 아닌지

    전,
    조금 보대꼈습니다~
    하여 봄날에 만회할려고 잔뜩
    벼르고 있어요
    이쁜 꽃보다 잎사구가 풍성했슴좋겠어요 ~
  • 작성자산내일기 | 작성시간 15.02.07 시인의 눈은 역시 특별하군요
    분간할 수 없던 나뭇가지에
    잎이 피면 알게되는 이름들...
    진달래 피고 벚꽃 멍울 터지는
    봄이 오면
    봄 찾으러 가야겠어요
    봄향기 품고 있는 시 읊으며
    기분이 근사해집니다
    제비꽃 보라빛이 슬펐던 봄이
    생각나는군요~~
    오랜만에 별시인님 답글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느루 | 작성시간 15.02.08 큰 산을 가득 채운 나무들은
    봄이 와야 만
    꽃을 피워야만
    어떤 나무인지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나무의 뿌리는
    그대로 이니
    나무는 변함이 없이 그 자리 그대로...
    술패랭이가 개나리를 피워낼 수 없듯이
    들풀이 나무가 될 수 없고
    나무가 들풀이 될 수 없듯이 말입니다.

    봄... 제가 생각하고 느끼는 저의 봄은
    늘 아픔이었답니다.
    겨우내 겨울가지 속에 감추고 있던
    싹을 틔워내는 나무의 아픔
    그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오는 가녀린 싹의 힘겨움
    그 짧은 시간 화련함을 위해 피워내는 꽃의 슬픔
    햇살 가득한 날에
    만개한 꽃들의 향연 속에
    겨울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봄이라는 걸
    느꼈을 때의 눈물 겨움...
  • 답댓글 작성자느루 | 작성시간 15.02.15 어느해 일에 파묻혀 새벽에 출근해서
    밥늦게 퇴근하는 날들의 연속이어
    바깥세상 구경을 못하고 살던 때
    낮에 외출할 일이 있어 밖을 나가보니
    딴세상 처럼
    갑자기 봄이 와 있더라구요.
    모두가 봄인데
    나만 겨울 속에 있었을 때...
    잊혀지지 않는 봄날의 애상
    저의 봄은 늘~~~

    ㅎㅎ 매년 느끼는 것이기도하지만 저의 봄은 늘 그렇답니다.

    그래도 봄은 그런 것들을 견뎌낸 뒤의 희망이지요?
    시인님의 봄은 꽃을 피워내는 기쁨 가득한
    희망의 봄 맞이하시기를
    늘 건필하시기를~
    시인님의 아름다운 시를 접하니
    말이 많아졌습니다~~~ 이만 총총!
  • 작성자하늘인연 | 작성시간 15.02.14 좋은 글과 함께해요.
    고운 밤 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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