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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누구

작성자김별|작성시간15.04.03|조회수453 목록 댓글 4

 

누구 / 김별

 

봄밤인가

봄비인가

들릴 듯 말 듯

작은 음성으로

부드러운 손길로

곤한 잠을

돌아눕는 의식을 다시

살며시 흔들어 깨운 것이

 

결국 몸을 일으켜 세워

무엇에 이끌린 듯

창을 여는데

 

며칠 앓고 난 뒤끝처럼

눈에 익은 풍경들이

꿈인 듯 외경스럽다

꿈속에 비를 맞다 깼는지 모르겠다

 

꽃잎 방석을 깔고

우두커니 서서 비를 맞는

가로의 벚나무조차 말이 없다

 

아주 가볍게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

이 시간 밤길을 나서는 이는 누굴까

 

화폭 속에 담긴 풍경이

꽃잎이 지듯 툭 잠시 흔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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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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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후밀리따스 | 작성시간 15.04.04 창문을 두드리는
    비소리에
    혹여 누가 왔는지
    잠을 뒤척이는 새벽..

    새벽걸음에
    길을 떠나는 이의
    사연은 무엇일까
    그 사연이
    아픈지 않았으면..
    고달프지 않았으며...

    시인님,,
    그런 때가 있더라구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고층일수록
    새벽에 차 시동거는 소리가
    더욱 크게 울릴 때가 있는데
    난데 없는 시간에
    길 떠나는 사람으로 인해
    새벽 잠에서 깨어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사연이
    궁금해질 때가 있더라구요

    저마다 사연이 있는 삶..
    모든 것을 견뎌내고
    이겨나가고
    실망과 좌절도 하지만..
    그것 조차 수용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시인님..
    맑은 아침이 상쾌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08 후밀리따스님 안녕하세요. 요 며칠 날이 싸늘하고 스산하고 몸을 움츠리게만 하네요. 건강하신지요.
    정성어린 말씀에 마음 따듯해지는 봄 밤입니다. 비는 그쳤건만 아직 따듯한 봄 기운을 회복하지 못한 건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마음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건만요즘 눈길 멈추는 곳마다 꽃이 지천이더군요, 봄 속에 봄도 겨울도 다 있는 듯 합니다. 편안하고 건강하세요. 고운 말씀 깊이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아름다운 나 | 작성시간 15.04.05 시인님 감사 합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08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하고 따듯한 봄 밤 되세요,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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