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별 ♡ 시인방

제비꽃

작성자김별|작성시간15.04.08|조회수455 목록 댓글 4

 

제비꽃 / 김별

 

겨우내 닫혀 있던 빈방을 나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창문 밑에 쪼그려앉아 울었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아직 누더기 옷을 벗지 못했지만

정말 봄이 온 것 같아서

 

온몸 뼈마디 마디 박힌 살얼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희열 같은 통증으로

시린 무릎에 불덩이 같은 얼굴을 묻고

몰래 울었다

 

이따금 햇살 속에서

얼굴을 활키고 지나는 바람의 손톱

집 잃은 아이처럼

잔기침 콜록이는 어질머리로

그렁그렁 고이는 눈물을

땅바닥에 꽃씨처럼 심었다

 

발밑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보랏빛 제비꽃 때문이 아니다

정말로 그대 때문이 아니다

 

햇살이 너무 따듯해서

울밑에서 떨고 있는 꽃잎이 너무 가여워서

하루를 그래서 울었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브니 | 작성시간 15.04.09 파르르 떨고있는
    울밑의 보랏빛 제비꽃에
    자신의 상황이 감정이입되어
    그래서 눈물이난걸 겁니다
    땅바닥에 꽃씨처럼
    흘렸던 눈물이
    언제가 풍성한 눈물꽃되어
    피어오르는 그날을~기다리며
    이 화려한봄날~
    더없이 눈부신 햇살에도
    눈물이 나는걸 알았습니다
    별님! 건강하십시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후밀리따스 | 작성시간 15.04.09 꽃들이 만발한 봄날에
    햇살아래 피어난 제비꽃에
    비단
    마음이 가는 것은 왜 일까요

    도드라진 색깔때문일까
    자주빛에 낮게 앉은
    여린모양 때문일까..?

    아마도
    이 봄에
    듬성듬성 피기도 하지만
    허드러지게 무더기로 모여있는
    꽃이 아닌 까닭일까요
    모두 웅성거리며 봄을 얘기하는데
    홀로 낮게 피어 있는 제비꽃이
    별님 마음같이 보여진 탓일까요

    정녕 몸이 아파서기 보다
    햇살에 피어있는 제비꽃때문이라고,,

    별님,,힘내세요
    봄이 왔습니다
    아직 목에는
    머플러를 풀지 못하고
    맞이하는 봄이지만..

    어느날,,
    훌훌 털어버릴 만큼..
    따스한 온기를 주는 햇살이 비춰지겠죠
    건강 잘 챙기시고
    기쁜 나날 되세
  • 작성자자온 | 작성시간 15.04.09 벗꽃이 야시시 하게 홀리는 시골길 가로수를 달리고 왔어요
    곧 이축제와도 이별을해야하니
    일부러라도 짬내어 눈에 담으니 이상시리 처지는기분은 왤까요 ㅎ
    그리고
    별님의 저린시향을 접하고 나니
    또 저립니다
    눈을감고 있다가 저린가슴따뜻하게 차 한잔으로
    뎁히고 열린 하늘을 치켜보네요 그래도
    삶은 아름답다 입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이제 자주자주 세상밖으로 나오세요 ㅎ 햇빛을 봐야 행복한호르몬 세로토닌 도파민등 만들어진답니다
  • 작성자그곳에 | 작성시간 15.04.12 제비꽃은 늘 누군가를 연상시켜 눈물 글썽이게하는 여리고도 진한 꽃입니다. 제게도.......
    별님의 눈물이라도 뵐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