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소년의 사랑이야기 /김별
하루거리 몸살로 며칠을 앓던 날 밤
몸은 불덩이 같고
소금 한 줌 먹은 듯이 목은 타...
잠결에 물을 찾아 방문을 열었더니
어디선가 꿈결인 듯 울음소리 들렸다
탄까스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데
울음소리는 신비롭고 맑고 청아해
어느 영에 이끌린 듯 따라갔더니
살구꽃비 내리던 꽃밭 모퉁이
작은 천사가 쪼그리고 앉아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별을 따고 놀다가
그만 별똥별을 따라 떨어지고 말았다고...
투명한 이마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서둘러 약통을 들고 다시 나왔을 때
꽃 한 송이 부러져 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아!
풀섶에 자욱이 깔린 벌레소리만
마치 별이 반짝일 때 나는 소린 듯
끝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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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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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02 저는 어리석고 하나부터 열까지 부족한 사람이지만...
누구와 비교당하는 건 원치 않습니다.
나는 나일뿐이니까요.
설령 겨울공주님을 바라보며 사랑하며 바보 같은 세월을 보내는 이가 있다 하더라도,
제가 바라보는 세상과 사람과 가치와는 같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과 무엇을 몇 가지의 분류로 나누어 바라보는 건 사실이지 전혀 맞지 않는 일이니까요.
같은 빨간 색의 꽃일지라도 장미와 칸나는 전혀 다른 꽃이니까요. 그 향기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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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겨울공주 작성시간 14.03.02 죄송합니다.
제가 또 주제 넘게 시인님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앞으로 조심 할께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02 겨울공주님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닙니다.
요즘 다양성이란 말을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우주라 했듯이...
사람마다의 색깔과 형태와 향기는 그렇듯 서로서로 오묘하다는 뜻이지요.
절대로 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것에 글을 올리는 모든 분들이 다 자기의 색깔과 특색을 가지고 있듯이 말이지요. -
작성자혜원♣ 작성시간 14.03.02 잠시나마 별따는 맑은 천사가 되어보네요 ^^
따다가 떨어질지라도 누구나 한번쯤
별따는 소녀가 되고플거에요
그 소녀는 김별님만이 볼수있는
아무나의 눈엔 봐지지않는 ..
등에 업고 와서 약발라 줬음 좋았을걸요^^
잠시나마 글속에서 현실을 벗어날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영혼이 맑은 시인의 마음을 느끼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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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02 혜원님의 말씀은 언제나 잔물결 같이 조용한 감동을 줍니다.
진하지 않고 은은한 향기를 품은 풀꽃처럼 흔들립니다.그 흔들림이
친구의 어깨처럼 편안하고 정겹습니다.
진정한 마음의 일들은 어쩌면 모두가 현실의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 짧은 환영이 고단한 삶의 긴 여정을 이끌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