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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까까머리 소년의 사랑이야기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3.02|조회수141 목록 댓글 17

까까머리 소년의 사랑이야기 /김별

하루거리 몸살로 며칠을 앓던 날 밤
몸은 불덩이 같고
소금 한 줌 먹은 듯이 목은 타...
잠결에 물을 찾아 방문을 열었더니
어디선가 꿈결인 듯 울음소리 들렸다
탄까스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데
울음소리는 신비롭고 맑고 청아해
어느 영에 이끌린 듯 따라갔더니
살구꽃비 내리던 꽃밭 모퉁이
작은 천사가 쪼그리고 앉아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별을 따고 놀다가
그만 별똥별을 따라 떨어지고 말았다고...
투명한 이마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서둘러 약통을 들고 다시 나왔을 때
꽃 한 송이 부러져 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아!
풀섶에 자욱이 깔린 벌레소리만
마치 별이 반짝일 때 나는 소린 듯
끝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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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02 저는 어리석고 하나부터 열까지 부족한 사람이지만...
    누구와 비교당하는 건 원치 않습니다.
    나는 나일뿐이니까요.
    설령 겨울공주님을 바라보며 사랑하며 바보 같은 세월을 보내는 이가 있다 하더라도,
    제가 바라보는 세상과 사람과 가치와는 같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과 무엇을 몇 가지의 분류로 나누어 바라보는 건 사실이지 전혀 맞지 않는 일이니까요.
    같은 빨간 색의 꽃일지라도 장미와 칸나는 전혀 다른 꽃이니까요. 그 향기마저도...


  • 답댓글 작성자겨울공주 | 작성시간 14.03.02 죄송합니다.
    제가 또 주제 넘게 시인님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앞으로 조심 할께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02 겨울공주님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닙니다.
    요즘 다양성이란 말을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우주라 했듯이...
    사람마다의 색깔과 형태와 향기는 그렇듯 서로서로 오묘하다는 뜻이지요.
    절대로 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것에 글을 올리는 모든 분들이 다 자기의 색깔과 특색을 가지고 있듯이 말이지요.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14.03.02 잠시나마 별따는 맑은 천사가 되어보네요 ^^
    따다가 떨어질지라도 누구나 한번쯤
    별따는 소녀가 되고플거에요
    그 소녀는 김별님만이 볼수있는
    아무나의 눈엔 봐지지않는 ..
    등에 업고 와서 약발라 줬음 좋았을걸요^^
    잠시나마 글속에서 현실을 벗어날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영혼이 맑은 시인의 마음을 느끼며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02 혜원님의 말씀은 언제나 잔물결 같이 조용한 감동을 줍니다.
    진하지 않고 은은한 향기를 품은 풀꽃처럼 흔들립니다.그 흔들림이
    친구의 어깨처럼 편안하고 정겹습니다.
    진정한 마음의 일들은 어쩌면 모두가 현실의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 짧은 환영이 고단한 삶의 긴 여정을 이끌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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