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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버찌

작성자김별|작성시간15.05.25|조회수468 목록 댓글 7

 

버찌 / 김별

 

삼십여 년 동안, 천 편 가까운 시를 쓴 것 같다.

그 중에 버린 것이 반이고 남은 것이 반인 것 같다.

너무 모자란 것도 같고

너무 지나친 것도 같다

 

그 세월, 거대한 모래성으로 쌓여

그리움만 늘었다

쓸쓸함만 늘었다

작은 바람에도 텅 비어버리는

허전함만 늘었다

 

세월도 시도

아직도 이른 탓인가

이미 늦어버린 탓인가

여기에서

다 버릴 수도

욕심을 부릴 수도 없다

 

진실과 아름다움은 더 멀어지고

사랑은 없는 건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밤마다 별을 바라볼 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처음부터 운명으로 정해진 것이라면

차라리 얼마나 편안할까

 

오늘은 길을 걷다가


꽃 진 자리에 매달린

버찌 한 알을 따먹어 보았다

아직

비리고 쓰고 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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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자온 | 작성시간 15.05.25 아 요것이 버찌라고 하는균요
    오늘 절 근처에서 요놈을보고 이름이뭘까했던 열매같아요
    버찌.......버찌
    왜이리 전 모르는게 많을까요
    습득하고 외우는 용량이 부족한가봐요
    부족함과 모자람이 우리네 삶과 밀접할꺼에요 ㅎ
    그런와중에 별님의 시를 읽고 대리만족을 하고삽니다 아삭아삭 익은 김치같이
    숙성잘된 효소같이
    저장잘된 간장과 된장같이
    백화점으로 납품하는 상업적 식품이 아닌
    옛것을 고집하는 장인의 손맛같다고나 할까?
    캬...........
    표현죽이고~ㅎ

    별님의 시는 인생의 쓴맛 단맛이 숙성된
    알싸한 담금주 같습니다...
  • 작성자푸쉬케12 | 작성시간 15.05.25 저도김별님시를자주읽고싶어요^^~~
    며칠전버찌까만색 따먹으니달콤하던데^^~~
    5월가는봄잘지내시기를바랍니다♡
  • 작성자토미 | 작성시간 15.05.26 김별 시인님
    잠시 이나마 좋은 귀한 글에 머물다 갑니다
    날마다 행복하소서
  • 작성자구름산사랑 | 작성시간 15.05.27 오래전 내 그리움에게
    가만히 안부를 묻고 있다요
    오늘밤 별님에게도 물어볼라요
    모두 안녕하신지요? 라고,,
    그러면 이렇게 답신이 올것 같네요,,
    덕택에 잘 지내고 있다고,,
    김별 시인님
    잠시 정겨움 느끼고 갑니다
    고마워요
    그리움 간직할수 있는 예쁜 마음이
    더 커져가네요
    아웅 쪼아라~~~♡
    또 뵐께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초원 | 작성시간 15.05.31 버린 시가 나중에는 보석이 되어 나타납니다..
    저도 수많은 시를 버리고 또 버리고
    지금은 빈 마음이 되어가고있어요...

    좋은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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