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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죽은 조개는 입을 벌리지 않는다

작성자김별|작성시간15.07.21|조회수706 목록 댓글 6

 

죽은 조개는 입을 벌리지 않는다 / 김별

 

조개 구이를 먹다가 알았다.

죽은 조개는 입을 벌리지 않는다.

 

활활 타는 밑불처럼 뜨겁고

당기는 소주처럼 향기롭고 달콤했어도

닫힌 마음

닫힌 사랑은

이미 죽은 조개처럼

그 몸의 입을 벌리지 않는다는 것

 

입을 쫙쫙 벌리고 맛있게 익은 조개만

초장에 찍어 맛있게 먹으면 좋은 것을

그런 평범한 진리조차 지키지 못한

성급하고 어리석은 처신으로

늘 살아가는 일이 꼬이고

사랑이 꼬이고

인생이 이래저리 꼬여

풀길이 막막했다

 

그래서 삶에는 차라리

푸느니보다 잘라내는 일,

비틀거리며 돌아와야 하는

헛웃음도 필요한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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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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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솔체영 | 작성시간 15.07.21 닫힌마음
    닫힌사랑
    이미 죽은 조개처럼
    ........
    별쌤 안녕하셔요
    건강하시죠
    언제나 가슴응 콕콕 찌르는듯한 별쌤을 시어들이
    이 아침 촉촉히 내리는빗소리와 함께
    가슴 밑바닥에서 뭉클거리며
    커피한모금으로 숨을 죽여
    어디서부터 꼬여있나 찾는중입니다.
    꼬여버린 실타래는 정말 푸느니 잘라내는 편이 나을까요
    항상 생각하게하는글~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후밀리따스 | 작성시간 15.07.21 김별 시인님,,반갑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님의 글을 만났습니다

    그러게요
    닫힌 마음
    닫힌 사랑에는

    어떤 진수성찬이 마련되어도
    그 맛을 잃어버리고
    그 멋을 찾아내지를 못하네요

    입 벌린 조개...
    그 모양이 오히려
    굳게 닫힌 그대로의 조개모습보다
    속을 다 내려 놓은 조개가 제 맛임을..

    사람도 사랑을 욕심스럽게
    안으로 끌어 안은것 보다

    이웃에게 다 내어 준
    열린 마음이 아름다운 것을...

    시인님..좋은 글에
    깊은 의미가 있네요~!!

    감사합니다
    건강은 어떻는지요~?

    좋은글..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작성자산넘고 ♣ 물건너 | 작성시간 15.07.21 김별 시인님 안녕하셔요
    이렇게 글로 만나뵈니 방갑습니다
    아름다운 배룡(백일홍) 꽃을 배경으로
    김별 시인님의 좋은 글을 일고 나니
    인생에 있어 참고가 되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편안한 밤 되셔요
  • 작성자자온 | 작성시간 15.07.21 죽은조개는 뜨거운불맛을 느끼보지않아도 되는 행운을 가지고 태어난 놈이였네요~ㅎ
    더위 잘 견디고 게시죠? ㅎ
  • 작성자추카 | 작성시간 15.07.24 오랜만이네~
    가을에 조개구이하고 한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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