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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빈자리

작성자김별|작성시간15.09.16|조회수443 목록 댓글 1


 

빈자리 / 김별

 

미술관 문화회관이 가까이에 있지만

가지 못한다.

 

야구장 월드컵축구경기장

극장 공원도 가까이 있지만 역시 가지 못한다.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갈 수 있는

산에도 강에도 가지 못한다.

 

그렇건만 요즘은

그런 답답함과 아쉬움을 잊고 살 수 있다

살짝 열어 놓는 창틈으로

지친 육신과 영혼을 깨우는 최고의 오케스트라

풀벌레들의 연주를

표를 끊지 않고도 밤새 실컷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최고의 무대를

당신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하여 몇 날 몇 밤을

달맞이꽃처럼 잠들지 못하는 감동조차

다 행복하지 못하다.

 

언제나 그랬듯

혼자 감당해야 하는 아름다움이

쓸쓸하고 외롭고 허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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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자현심 | 작성시간 15.09.22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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