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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격정

작성자김별|작성시간15.12.06|조회수606 목록 댓글 7

 

격정 / 김별

 

봄이 오고 가던 날에 며칠을 앓았다

그건 피고 진 꽃 때문은 아니다

 

여름이 오고 가던 날에도 며칠을 앓았다

그건 나무와 태양 때문은 아니다

 

그리고 가을이 오고 가던 날

비가 내리던 날

무지개가 피던 날

멧새 날아가버린 가지 끝에 남은 여운에도

잠들지 못하고 며칠을 앓았다

 

그렇게 앓았으니

이제 언 땅에 뿌리를 박고 일어서야 한다

다시 호흡을 시작하고 겨울을 견딜 가슴을 데워야 한다

그것은 자연의 순리라지만

여기에서 더 이상 봄을 기다리지 말자

다만 아픔 참고

 

떠남은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의 믿음이었음을

보냄은 사랑을 영원히 지키기 위한 의지였음을

사랑은 강물이 이루어 낸 바다였음을

그리하여 몸부림치며 보낸 날들은

그것을 위해 감당했어야만 했던 격정이었음을 아는 까닭이다

 

휘날리는 눈발

저 지독한 눈발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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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결같이요 | 작성시간 15.12.06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10 감사합니다. 늘 한결 같기를 ^^*
  • 작성자뉴비기닝 | 작성시간 15.12.09 시인님~
    이제는 너무 아파하지
    마새요~~~
    추운겨울에도
    매화꽃은 피고
    겨울이 가면
    다시 꽃피는 봄
    사노라면
    오히려
    잊고사는 것이
    더 아프지 않더군요~ ~ ~
    좋은글 자락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10 뉴비기님 처음 뵙습니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주 따듯하고 향기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네 너무 아프면 안되지요. 말씀처럼 잊고 사는 일이 아름다울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럼 사는 일이
    아픔없이도 아름다울 수 있겠지요. 편안한 겨울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뉴비기닝 | 작성시간 15.12.10 김별 네ᆢ
    별님~행복하고
    기쁜일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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