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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데칼코마니

작성자김별|작성시간15.12.10|조회수521 목록 댓글 4

 

데칼코마니 / 김별

 

우리가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건

당신이 기꺼이 나의 빛깔에 알맞은

향기가 되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어긋나고 달랐지만

나를 접으면 대칭처럼

당신이 찍혀 나올 수 있도록

자세와 표정을 맞추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사랑을 위하여

도움과 이해로 만든 절묘한 조화로움

희생 없이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일 겁니다.

 

이제 세상에 무엇이 옳고 그른 지

무엇이 좋고 나은 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은어떼가 뛰어오르는 강둑에 앉아

세상 밖으로 흐르는 물길을 바라보다

 

당신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올려 풀꽃을 꽂아주고

젖은 어깨를 감싸 주는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할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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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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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뉴비기닝 | 작성시간 15.12.17 어쩌면 시어
    하나 마다
    영혼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뚝뚝 베어나는 지요?
    좋은글 자락에 잠시 앉았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13 뉴비기님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사람에겐 아름다운 것만 보이고, 추운 사람에겐 추한 것이 먼저 보이듯이...
    뉴비기님이 아름다운 분이시기에 아름다움이 보였을 겁니다. ^^* 한가하고 춥지도 않은 휴일입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날 되세요. 향기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 작성자자온 | 작성시간 15.12.14 대칭처럼 찍혀나올수 있도록
    자세와 표정을 맞추는 노력을
    난 하였던가....

    아마도
    그런 알찬 희생은
    제가 한적 없는 부끄러운 사람인듯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15 자온님도 글을 오래 쓰시다보니 어느새 역설이나 감춤으로서 더 선명한 드러남을 터득하신 듯 합니다. ^^* 그런 것이 아니라도 님은 이미 누구보다 더 열렬히 그러한 노력을 하고 계심을 님의 글을 읽으면 금방 알 수 있지요. 그리고 님의 그러한 말씀이 오히려 더 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책일 것이란 생각에도 이릅니다. 다 버린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충만함 같은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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