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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일출

작성자김별|작성시간16.01.02|조회수539 목록 댓글 6

 

일출 / 김별


밤새 바다가 깨어 있습니다.

뒤척이며 웅성거리며 용트림하며

부삽을 들어 마음 마음마다에

화롯불 한 동이 씩 담아주려고

뜬눈으로 견뎌 온 빛나는 눈동자마다

처음인 삼라만상 세상을 열어주려고

바다가 깨어 있어 이윽고

새 소망의 용광로가

새 빛, 새 불길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밤새 산이 깨어 있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소리 지르며 만세 부르며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마저 찬바람에 기댄 밤

가슴 가슴마다 우주의 가득한 별 모두를 쏟아부어

가득가득 담아주고

어느 한사람 헛되지 않게 돌탑에 마지막 돌을 올려주며

숨가쁘게 달려온 산맥이 깨어 있어

이윽고 침묵의 바위에도 생명의 피돌기를 허락합니다.


아무도 잠들 수 없는 밤

서로가 서로의 따듯한 가슴을 안고

뜨거운 눈동자를 서로의 심장까지 깊게 박으며

어둠을 밀어내고 빛으로

미움을 밀어내고 사랑으로

마주 잡은 두 손을 타고 장대한 강물이 흐릅니다.


단절과 한계를 넘어

혼돈과 이념을 넘어

거짓이 아닌

차별 없는 가장 선량한 인간의 체온으로

진실과 소망과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힘이

억만년 이어 갈 새로운 꿈으로 피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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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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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1.02 연꽃사랑sjp님 안녕하세요. 새해 첫번째로 받는 행복한 말씀에 깊이 감사드리고 행복합니다. ^^*
    님께서도 새해에는 소망하고 기원했던 것들 모두, 그리고 꿈꾸고 상상했던 모든 것까지 다 이루어지는
    행복한 한해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 로사 | 작성시간 16.01.02 별님 제가 먼저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
    해요
    아무도 잠들수없는 그밤
    모든것이 깨어있는
    밤을 봅니다
    새해엔 건강과 건필과
    행복하시길 빌어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1.02 별말씀을 요. 감사는 제가 먼저 드리는 게 도리지요. 새해가 다시 밝았으니
    매번 반복하는 연례행사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더욱 다잡아약겠지요.
    로사님의 다정다감한 말씀이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만들어줍니다.
    새해 소망하시는 것, 기원하시는 것들의 마지막 돌 하나까지를 무사히 올려놓으실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자온 | 작성시간 16.01.03 야호~
    비명을 지르며
    일출에게 아는척 하고싶어요
    거물급 스타가나타나고
    펜이긴 해도 급수가 낮어
    가까이갈수없는 작은존재하나가 할수있는 제스처
    야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1.03 자온님 안녕하세요. 소통 할 수 있다는 건 같은 가치와 감정과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팬과 스타와의 관계라는 것도 그렇게 형성 될 수 있겠지요. 저는 늘 자온님의 창작을 향한 열정에서 제 자신을 다시 가다듬습니다. 창작하는 사람이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자온님이 주시는 성원과 격려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자온님께서도 그 창작 열기 그대로 이어가셔서 새해에는 더 좋은 작품 많이 많이 생산하세요. 저 역시 늘 응원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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