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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작성자김별|작성시간16.07.12|조회수535 목록 댓글 7


꽝 / 김별


언제나 힘들고 고단하건만

웃음으로 하루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

연장 근무를 하면서도 고단한 내색보다 씩씩함으로

화답하는 사람,

그는 취미가 없다.

즐겁게 여가를 보내거나

여유로운 날을 보낸 적이

일생을 살아가며 아직 단 한 번도 없었으리라.


종으로 태어난 사람처럼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할 줄 아는 게 일밖에 없는 사람


그렇건만 그도 사람이었을까?

그가 한 주도 빠짐없이 하는 일은 로또복권을 사는 것

이제 죽을 날이 머지는 않았건만

그가 희망을 걸어 볼 수 있는 건

몇 천만 분의 일의 확률

로또뿐이란 것을 그도 어느새 안 것일까


나는 아직 로또를 사 본 적이 없지만

그가 로또를 살 때마다 늘

그가 1등에 당첨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준다.


새벽부터 야간근무까지 하건만

살기는 오히려 점점 더 힘들어 지는

나와 같은 그를 위해

그 참담한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빌어주는 것 이외

소중한 동료인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까닭이다.


그렇건만

언제나 꽝 또 꽝

그렇지만 다시 힘을 내라고

막연한 용기를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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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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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희애 | 작성시간 16.07.12 김별 그런가요? 허지만 인간답게 살려니 그게 어렵네요 무더위 잘 이겨내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16.07.13 안녕 하셔요
    감사 합니다
    좋은 글 주셔서 잘보고 머물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시고
    행운이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웃으며 살아갑시다


    꽝이라도 좋다 항상 희망을 안고 살아가니까
    '' 글에 포함된 스티커
  • 작성자산넘고 ♣ 물건너 | 작성시간 16.07.17 김별 시인님의 아름다운 글이 삶의 위로와 도움을 주니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작성자난수 | 작성시간 16.07.22 김별 시인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 작성시간 16.08.15 연일 계속되는 폭염
    더워 더워 하면서도
    가족의 부양를 위해
    뙤약볕아래 흘리는 굵은 땀
    우리 건설 노동자의 모습을 보며
    이제 더위를 참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
    로또 복권이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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