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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선물 / 김별
아침 산책길에서
꽃씨를 받듯
단풍나무를 스친 햇살 한 줌
이슬 묻은 산수유나무에서도 햇살 몇 줌
따듯한 햇살을 금싸라기인양
조금씩 조금씩 두 손 가득 받았습니다
참나무 숲에서는 노을 빛 이파리도 몇 장
떫은맛을 단맛으로 익혀가는 감나무를 스친 바람도 몇 올
외씨버선길을 지나며 갈대도 몇 대궁
그렇게 받은 햇살과 바람과 나뭇잎과 갈대를
들실과 날실 삼아
부족한 솜씨로 예쁘게 장갑을 뜹니다
곧 다가올 겨울
그대 젖은 손 시릴까
찬바람 속에 그대 능금 같은 볼 얼까
목도리도 하나 뜹니다
청옥빛 하늘을 눈부시게 밝힌 홍시 같은 마음으로
종종걸음으로 골목길을 돌아서다 밀감 한 봉지를 사는 마음으로
밤새워
한 뜸 한 뜸
뜨개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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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희애 작성시간 16.10.23 요즘은 사면 더 이쁜게 많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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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온 작성시간 16.10.24 뜨게질도 할줄 아세요? ㅎ
따뜻합니다 시향이... -
작성자후밀리따스 작성시간 16.10.24 주섬주섬 모아 둔 햇살로
고운 장갑
고운 목도리 꿰어
고운님 겨울 마중 하시는 님
그 어떤
장갑이나
목도리가
그대의 사랑하는 마음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마음 한줄기
올올히 틈사이로
집어 넣은 실오라기속에
함께한다면..
사랑으로 엮어진
겨울 맞이들이
더욱 따스할 것 같습니다
고운글,,잘 읽고 갑니다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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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는 나여 작성시간 16.12.16 정말 정겨운 모습을 떠올리게 하네여 예전엔 뜨개질 엄청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