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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겨울 선물

작성자김별|작성시간16.10.23|조회수607 목록 댓글 6


겨울 선물 / 김별


아침 산책길에서

꽃씨를 받듯

단풍나무를 스친 햇살 한 줌

이슬 묻은 산수유나무에서도 햇살 몇 줌

따듯한 햇살을 금싸라기인양

조금씩 조금씩 두 손 가득 받았습니다


참나무 숲에서는 노을 빛 이파리도 몇 장

떫은맛을 단맛으로 익혀가는 감나무를 스친 바람도 몇 올

외씨버선길을 지나며 갈대도 몇 대궁


그렇게 받은 햇살과 바람과 나뭇잎과 갈대를

들실과 날실 삼아

부족한 솜씨로 예쁘게 장갑을 뜹니다


곧 다가올 겨울

그대 젖은 손 시릴까

찬바람 속에 그대 능금 같은 볼 얼까

목도리도 하나 뜹니다


청옥빛 하늘을 눈부시게 밝힌 홍시 같은 마음으로

종종걸음으로 골목길을 돌아서다 밀감 한 봉지를 사는 마음으로

밤새워

한 뜸 한 뜸

뜨개질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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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희애 | 작성시간 16.10.23 요즘은 사면 더 이쁜게 많아요 ㅎㅎㅎ
  • 작성자대전오빠 | 작성시간 16.10.24 김별시인님올만에뵈어요좋은에잠시 쉬어감니다 휴일방에행복도함께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자온 | 작성시간 16.10.24 뜨게질도 할줄 아세요? ㅎ

    따뜻합니다 시향이...
  • 작성자후밀리따스 | 작성시간 16.10.24 주섬주섬 모아 둔 햇살로
    고운 장갑
    고운 목도리 꿰어

    고운님 겨울 마중 하시는 님

    그 어떤
    장갑이나
    목도리가
    그대의 사랑하는 마음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마음 한줄기
    올올히 틈사이로
    집어 넣은 실오라기속에
    함께한다면..

    사랑으로 엮어진
    겨울 맞이들이
    더욱 따스할 것 같습니다

    고운글,,잘 읽고 갑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나는 나여 | 작성시간 16.12.16 정말 정겨운 모습을 떠올리게 하네여 예전엔 뜨개질 엄청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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