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 / 김별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
광대한 바다가 있다.
산정에서 출발한
지상의 모든 강물이 바다로 가야하는 이유다.
그리고 천상을 꿈꾸는
지상의 모든 순례객이 죽어
강물에 띄워져
기어이 닿아야 할 곳
그렇건만 바다는
쉼 없이 파도를 만들어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출렁거리기에
썩지 않는다.
오히려
샘물처럼 맑고 투명한 것이다.
그런 바다마저
안식을 위해 고요히 머무는
적도의 뜨거운 노을빛과
그 노을빛에 빛나는
그대의 형형한 눈빛과
신비로운 마력의 미소
그리고
고래와 소라와 인어의 몸을 닮은
그대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나
그 바다의 품으로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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