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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먼지

작성자김별|작성시간17.07.09|조회수451 목록 댓글 3


먼지 / 김별

 

세상에서 진짜 큰일은

실감조차 나지 않을 만큼 갑자기

그리고 거짓말처럼 일어난다.

 

우주의 생성이 그러했듯이

생명이 태어나고 목숨이 지는 일 또한

구름이 모이고 흩어지듯

온전한 형태조차 갖기 힘든 것이니

 

다만 모든 것이

파도처럼 일어서고

먼지처럼 흩어질 뿐이다.

 

나라의 흥망성쇠도

역사의 단절도 이와 같거늘

사람의 인연을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아 그렇건만

모두를 잃고 남은 자가

감당해야 할 슬픔이여

그 슬픔을 감싸고

두고두고 견뎌내야 할 고통이여

 

어느 새벽

사람들이 잠든 사이 혁명이 완성 되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뀐 날에도

 

장마가 몰고 온 억센 빗줄기와

이어진 땡볕에

말라가는 핏자국만

꿈이 아니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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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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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소를보내며 | 작성시간 17.07.09 감사히 읽고갑니다 ~
  • 작성자이브니 | 작성시간 17.07.09 세상에 헛되지 않은 것이 없겠지요
    사는 것 자체가 헛될진데
    사랑이야 그 중에 하나일 뿐
    그래도
    순간 순간 진실하게 살기를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별님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침묵은 멈춘 것이 아니라
    쉬지않고 유유히 흐른다는데
    묵묵히 글을 쓰셨습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 건강 잘 챙기셔서
    건강한 여름나기 되세요
  • 작성자윤영식 | 작성시간 17.07.09 감사합니다.
    좋은 시 잘 읊고 머물다 갑니다요.
    건강한 휴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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