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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아 / 김별
미안하다 사랑아
아침 햇살처럼 맑은 얼굴로만 바라보지 못해서
꽃같이 향기로운 음성으로만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사랑아
파도를 헤치고
번뜩이는 싱그러움을 잡아 올리는 어부처럼
비어있는 그 가슴에
활력을 채워주지 못해서
강물처럼
산처럼
수선화처럼
청초하게
미소로만
눈빛으로만
사랑해 주지 못해서
그러나
슬퍼마라 사랑아
사랑하니까
아프고 밉기도 한 거다.
초라하고 슬프기도 한 거다
그만 놓아버리고도 싶은 거다
그러니 숨이 막혔다고
버틸 수 없다고
아파마라 사랑아
기약 없는 약속을 두고
부질없다 실망하지마라
바다에는 언제나 파도가 일듯
티끌 한 점 없이 맑은 날이 며칠이나 되더냐
내 자신이 밉지 않은 날은 또 며칠이나 되더냐
옥에도 티가 있듯
잘 가꾼 꽃밭에도 벌레가 있다
아무리 좋은 친구도 외면하고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향기로운 꽃도 싫을 때가 있다
그게 사는 거다.
비온 뒤에 무지개가 피듯
진정한 행복은 시련 뒤에 피는 꽃
진정한 편안함과 안락함은
고단함 뒤에야 느낄 수 있는 안식
그러하니
사랑은 끝까지 참아주는 것
한번 또 한번 속아도 다시
속아 주는 것
진정 사랑한다면
목숨을 버리지 않듯
사랑은 버리지 않는 것
지금껏 알고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가 뒤틀렸다면
바로 잡아가는 것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귀함을 귀함으로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사랑아
미안하다 사랑아
그 죄값 평생을 내가 감당해야겠지만
미안하다 사랑아
정말 미안하다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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