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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빈지문을 열고

작성자김별|작성시간17.07.16|조회수396 목록 댓글 1


빈지문을 열고 / 김별

 

몸은 괜찮으십니까

마음은 편안하십니까

빈 아궁이 장작불을 피워야 할 때도 있으련만

견딜만 하십니까

 

넝쿨장미처럼

아무리 높은 벽도

가시를 꼽고 발판 삼아 올라섰다면

우리는 서로를 찌르지 않고

서로를 의지 할 수 있는 버팀목으로 삼아

지금 행복했을 텐데

 

담쟁이넝쿨처럼

우리 서로 연약한 손을 맞잡아

작은 힘을 보태어

서로를 잡아주고 밀어주고

끌어 줄 수 있었다면

우리 앞에 놓인

아무리 높은 벽도 넘을 수 있었을 것을

아무리 허약한 벽도 우리의 힘으로

움켜쥐고 지켜 낼 수 있었을 것을

 

우리 서로

다른 얼굴

다른 모습

다른 향기로 태어난

다른 나무였다 해도

서로를 지금보다 더 열렬히 사랑했었더라면

세상의 모든 방식과 인연

질서로부터 자유롭게

오직 사랑으로

연리지의 삶을 살았으련만

 

가혹한 진실이여

날마다 간 은빛 칼이여

아직 증명 할 수 없는 꿈이여

이제 다 망가지고 흩어지고

폐허만 남은 세상에서

머지않아 져야 할 목숨을 두고

무엇을 더 바쳐야 합니까

 

욕망과 꿈과 진실과

그리고 꽃과 별아

 

진정 무엇이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냐

다시 잠시 길을 잃고

너를 그리워하는구나

사랑아

사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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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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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일 | 작성시간 17.07.16 자연의 섭리가 주는 교훈은
    어긋남이 없는데
    인간의 삶은 왜 이렇게
    실타래같이 꼬였는지
    울림의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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