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꽃으로 돌아오듯 / 김별
꽃진다 서러워 마라
꽃은 꽃으로 돌아온다
철새들이 철새들로 돌아왔듯이
연어가 연어로 돌아왔듯이
굴곡지고 옹이 박힌 삶
숱한 목숨들을 땅에 묻고
가혹한 채찍으로 다스렸어도
봄은 봄으로 돌아왔듯이
봉숭아는 울밑에서
박꽃은 울 위에서
아무리 아파도 돌아왔듯이
꽃은 꽃으로 피어나리니
울지마라 울지마라 사랑아
사랑은 사랑으로 피어나리니
죄가 벌로 돌아오듯이
은혜가 덕으로 돌아오듯이
포기하지 않는 한 죽음조차
생명으로 돌아오기 위한 여정
다만 그대 식은 가슴
다시 순결하게 뛰게 하라
사랑아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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