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13 / 김별
당신 생각으로 뒤척이다
깜빡 잠이 든 밤
도둑비가 지나며
불꽃처럼 타오르던 가로며 공원의
단풍잎마저 깨끗이 씻어 놓았습니다.
나는 가로수 길을 걸으며
외경속을 걷는 듯
설레는 감성을 감당하지 못해
그만 흠뻑 젖고 마는데
어느새 당신이 내 곁에 와 함께 걸으며
지난 이야기며 꿈같은 사연을
낙엽처럼 곱게 곱게만 뿌려줍니다
그런 당신의 향기며 숨결로
몸짓이며 미소로
기어이 내 지친 육신은
이 아침
절정의 가을로 채워집니다
먹구름이
옥빛 하늘을 지우지 못 했듯
세월은 아무것도 지우지 못 했습니다
꽃을 버리고 열매를 버리고
이파리까지 다 버리고
몸통으로만 남았건만
다시 아름다운 꿈을 꾸는 나무처럼
당신과 내가 같이하지 못한 세월은
우리에게 오히려 더 분명한 진실을 남겨 주었을 뿐입니다
더 이상은 눈물이 아닙니다
그리움이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2018. 11. 7.
당신 생각으로 뒤척이다
깜빡 잠이 든 밤
도둑비가 지나며
불꽃처럼 타오르던 가로며 공원의
단풍잎마저 깨끗이 씻어 놓았습니다.
나는 가로수 길을 걸으며
외경속을 걷는 듯
설레는 감성을 감당하지 못해
그만 흠뻑 젖고 마는데
어느새 당신이 내 곁에 와 함께 걸으며
지난 이야기며 꿈같은 사연을
낙엽처럼 곱게 곱게만 뿌려줍니다
그런 당신의 향기며 숨결로
몸짓이며 미소로
기어이 내 지친 육신은
이 아침
절정의 가을로 채워집니다
먹구름이
옥빛 하늘을 지우지 못 했듯
세월은 아무것도 지우지 못 했습니다
꽃을 버리고 열매를 버리고
이파리까지 다 버리고
몸통으로만 남았건만
다시 아름다운 꿈을 꾸는 나무처럼
당신과 내가 같이하지 못한 세월은
우리에게 오히려 더 분명한 진실을 남겨 주었을 뿐입니다
더 이상은 눈물이 아닙니다
그리움이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201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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