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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해녀

작성자김별|작성시간20.09.29|조회수409 목록 댓글 1
해녀
/ 김별

바다의 어머니
오늘 같이
찬비까지 뿌리는 궂은 날은
하루쯤 쉬셔도 좋으련만

너울너울 춤추는
파도의 고랑을 따라
바다를 일구시네

어떻게 살았었나 싶게
아득히 사라져 버린 시절은
화려한 도시를 그리워도 했으련만

동백꽃 같은 가슴으로
바다의 아낙이 되어
풍랑과 맞서 싸워 온 한 세월

이제는 객지로 뿔뿔이 떠난 자식 대신
몇몇 섬이 어여쁜 아들이고 딸이 되었네

소라며 전복
미역이며 성게
문어 해삼 멍게

테왁 하나에
호맹이 하나로
바다가 숨겨 놓은 온갖 보석을
망사리 가득 채워 온
바다의 삶

고래의 노래보다 더 정겨운 숨비소리는
상어처럼 사나운 파도마저
어느새 아가처럼 잠재우시네

기어이
꿈꾸는 인어가 되신
영원한 바다의 신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바닷가에는
동화 속 이야기 같은
해녀가 산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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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성유 | 작성시간 21.01.26 오늘도 엄마 누나는 물속으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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