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것 / 김별
나는
눈부신 햇살의 아침보다는
서서히 노을이 지는
어스름 저녁을 사랑합니다.
세상을 사는 일은
많이 아프고 외롭고 힘들어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나는 아직 별이 되지 못한 꿈을 더 사랑합니다
당신의 미소는
심장이 멎을 만큼
나를 감동케 하지만
당신의 눈물을 더 사랑합니다
아주 잠시 살다 갈 어리석은 삶속에서
모든 것을 다시 되돌린다 한들
무엇을 이루고
무엇으로 이 땅에 살았다 할 수 있으랴만
생애를 다 바쳐 찾으려 했던
진실과 아름다움을 결국
알지 못한다 해도
사랑해야 함을 사랑했음으로
그것이
남은 생에 치러야 할 죗값이 되었다면
기꺼이 속죄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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