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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짐승 / 김별
과일벌레가 생길 것 같이
고운 피부의 계집아이야
사과라면 한 입 깨물고 싶구나
만국기 휘날리는 날
청군이 이기든지 말든지
어른들 휘두르는 지팡이 무섭든지 말든지
풍선이라면 꼬옥 껴안아 터트리고 싶었구나
번개처럼 마주친 시선이 뙤약볕 콩처럼 튀다가도
덧니를 감추며 소스라치게 피하기만 하는
병도 되고 약도 되는 말 같은 것아
송아지만 이뿐 줄 알았더니 뒤꿈치도 이쁜 짐승아
바우 같은 사내가 털썩
송장 같이 쓰러져 강이 되는데
여편네들 입 방정 방앗간 발동기보다 성환데
밥 먹고 보건소라도 가보라는 속없는 소리
아! 죽어도 어여쁜 암 덩어리야
왜놈을 닮아서
혈맥마다에 철주를 박아
시퍼런 청춘을 끊으려느냐
죽이려느냐
긴 긴 가뭄 손도 안 댄 묵정밭
타들어 가는데
옻샘 같이 자꾸만 고이는 해맑은 것아
털어도 털어도 새벽 풀잎에 영글기만 하는 이슬아
이슬아
생병 난 올 봄도 그냥 가고
손끝만 대어도 숨막힌 앞가슴 터질 것 같고
엉덩이 산만한데
아직도 엄니에게 혼나니
다리몽뎅이 부러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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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4.02 추카님 반갑습니다. 지난 모임 자리에서 뵐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린 좋지요. 다시 자리 마련하면 마음껏 마셔봐요.^^*
좋은 날 님을 게시판에서 뵐 수 있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작성자C-미경 작성시간 14.04.02 이쁜짐승
그 짐승 성질은 어떨지요.
귀여운 여인을 이쁜 짐승에 담으셨나 봅니다.
화창하고 봄 향기 가득한 날에 예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4.02 미경님 안녕하세요.
그 짐승 성질은 온순하겠지요. 너무 예쁘고 착하기까지 하니까요.
다만 엄니에게 혼날까봐, 다리몽뎅이 부러질 까봐 늘 겁 먹지요.^^*
화창한 봄날 좋은 것 많이 취하며 좋은 글 많이 쓰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예인박미선 작성시간 14.04.03 이쁜짐승은 누굴 보시고 적은 글인지요?
사랑하는 사람 같다는 느낌..
늘 아프시지 마시고 건강하신 시간들 되시기를..^^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4.03 박미선님, 안녕하세요.
밖에 나가면 순수하고 청초한 소녀들, 아가씨들이 넘쳐나는 계절인걸요.
그 건강하고 순수하고 향기로운 모습에서 생의 활력을 충전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들의 순수함과 순결함에서 많은 교감과 영감을 받겠지요? ^^*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봄날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