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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도둑비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4.03|조회수184 목록 댓글 25

도둑비 / 김별

 

밤은 깊어 

하나 둘 불은 꺼지고

별도 지쳐 가는데

 

잃을 것도 지킬 것도 없는 나는

잠들지 못하고 밤을 새우다

그만 깜빡 조는데

 

언제 왔는지 

도둑비가

촉촉이 마당을 적셔 놓았다 

 

화사한 꽃잎방석을 깔아놓은 매화나무

여기저기 생긴 작은 물웅덩이

 

어느새 몇 겹 벗겨낸 듯

엷어진 어둠은

그림 속인 듯 

꿈속인 듯 신비로운데

나는 우두커니 서서

만날 수 없는 사람을 생각 한다 

 

도둑비처럼 왔다 간 

그의 슬픔과 

나의 슬픔을 생각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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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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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03 산 나물님 안녕하세요. 평창, 참 좋은 곳에 사시는군요.
    그것은 아직 눈도 내릴 것만 같아요. 남들이 느끼지 못함을 느껴보는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라 해야겠지요.
    물론 고생스러움은 차치하고요.^^* 이렇게 귀한 말씀 주시고 가셨네요. 감사합니다.
    건강조심 감기조심하세요. 도둑비가 내리고 눈이 될지도 모른다니... 더욱 이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다태공 | 작성시간 14.04.03 "도둑비처럼?왔다?간?
    그의?슬픔과?
    나의?슬픔을?생각?한다 .?"

    빈 가슴을 채워주는
    시인님의 글에 머물다보니,

    님의 시향이 도둑비와도 같이
    내 마음이 흠뻑 적셔 버렸습니다.

    이 젖은 마음가지고 잠이들면,
    만나고 싶은 사람
    꿈속에서나 만날수 있을까요.

    감사드리며,
    행복한밤 되세요.
  • 작성자바위꽃 | 작성시간 14.04.03 도둑비처럼
    살그머니 왔다가는 맘
    그얼마나
    발길이 무거웠을까요

    바라보는 맘이나
    보내야 하는 맘
    그슬픔 같은 맘

    얼마나 그립고 보고프면
    도둑비로 왔다갔을까요

    시인님
    뜻하지 아니한
    도둑비로 맞은
    꽃잎에 마음이
    더아프지 아니
    했을까 하는맘
    위로 받으시며

    오늘밤은
    도둑비는 오지
    않을듯 싶으니
    마음 잠재우시고
    편안밤 되셨으면
    합니다
  • 작성자꽃가게 | 작성시간 14.04.30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30 꽃가게님 감사합니다.
    이름 한번 줄러 줄때마다 그만큼 아름다워 지시는 거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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