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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레밍 쥐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4.22|조회수226 목록 댓글 15

 

 

 

레밍 쥐 / 김별

 

개체 수가 증가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벼랑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집단 자살한다는 레밍 쥐

 

그러나 사실을 알고 보면

그 쥐들이 즐겨 먹는 풀이

자기 방어의 수단으로 향기로운 독성을 내뿜어

독성에 중독된 쥐들은

엄청나게 왕성해진 식욕을 통제하지 못하고

바다건너 섬에 있는 풀을 먹기 위해

죽음조차 망각한 채 스스로 물속으로 뛰어든다고

 

아! 곧 닥칠 죽음조차 망각해버린

무모하고 어리석은 욕심

아름다운 사람은

내 손을 잡고

가난보다 더 큰 슬픔은 그것이라며

힘내자고

힘내자고

눈물을 닦아주며

따듯이 꼬옥 안아 주었다

 

 

 

레밍 쥐(2) / 김별

 

지구상에는 약 3800종정도의 네발짐승이 사는데

그 중의 반가량이 쥐과다

쥐! 

대단한 수적 우세에다 엄청난 번식력

건전한 노동이 아닌 도둑질로 먹고사는 못된 종자가

그렇게 많다니...

어쩌면 이 세상의 주인은 도둑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UN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 지구상에는

비만에 시달리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죽어 가는데

그 숫자가 점점 더 늘어 가는데

왜 기아와의 전쟁은 선포하지 않는가

 

불고기집 옆 헬스장에는

쥐처럼 불룩한 뱃살이나 빼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흘러넘치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헉헉대는 이여

오늘 그대 먹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

 

이 시대

음식을 앞에 놓고 하는

사랑의 기도는 모두 위선이다.

그가 神을 말한다면 모독이다.

진실을 말한다면 죄악이다.

이 모두가 폭력이다.

 

 

 

레밍 쥐(3) / 김별

 

때가 되면 모두 떠나리

연어도 새들도

재를 덮은 순례자도

이생에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혜성도

억 겁의 실타래로 맺은 인연도

기약할 수 없는 치매의 길을 다시 나서리

 

그대 

엽전 한 닢만도 못한 삶을

불꽃같이 산 사람아

의형제를 묻던 술잔 속에

제국의 꿈을 묻어버린 사람아

바람 높은 곳

살풀이로도 못 다 푼 한을

솟대 끝에 걸어 놓고

영영 떠나버린 사람아

 

여기

아름다움을 탐하다가

눈을 다치고

별을 헤다가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다 써버린

어리석은 시인은 있어

벼랑 끝에

신발 한 짝 벗어 놓고

꽃잎같이 몸을 던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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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경현 | 작성시간 14.04.22 매일 그놈의공부 눈만뜨면공부
    방학을 해도 공부
    학교에 나가야하고
    그놈의 공부가 인생 다망쳐
    놓는데도 공부
    인성은 간곳없고 입시위주의
    공부 교육부 자체가 썩어빠져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곳곳에
    썩은냄새 진동하는데
    이쓰레기들만 못느끼는지
    한심한 족속들...
    수학여행 자체를 폐지하라
    이쥐새끼들아
    진정한 공부 인간인성을 중시하라...
    이아베하고 한구덩이에 들어갈 새끼들아
    국민의 통분함을 어찌 모르느냐...
    이위정자 새끼들아
    김별님!맛중은 하셨읍니까?
    좋은글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인간 쥐새끼는 어디에도 못쓰는데 큰일입니다
    나라자체를 망치는 새끼들
    어~휴오래도 산다...
    이제그만 망쳤으면 하는데
    졸부새끼들 양산이되니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25 정경현님의 분노가 이 땅을 살아가는 선량한 사람들 모두의 분노일 겁니다.
    아이들을 공부의 지옥으로 몰아넣은 것은, 졸부들의 돈벌이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점점 높여야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것이고, 수많은 참고서를 비싼 돈 들여 살 것 아니겠어요?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입시지옥에 다 망가지고, 인성은 성립 될 여지조차 없지요. 인간의 따듯한 가슴이 없는 영악한 머리만 가진 냉혹한 인간을 양산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우리의 사회는 사막의 도시가 되고 만 것이고요.
    그렇게 성장한 사람들은 다시 오로지 돈만을 신처럼 떠받들며, 돈 이외의 모든 소중한 가치는 버리고 만 것이겠지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25 김별 당연히 부정부패와 인재는 끝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님의 말씀처럼 이 쓰레기 가치들을 다 몰아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보이지 않으니 이 노릇을 어이 할까요.

  • 작성자산내일기 | 작성시간 14.04.24 바람 높은 곳
    살풀이로도 못 다 푼 한을
    솟대 끝에 걸어 놓고
    영영 떠나버린 사람아~~

    이 봄이 이렇게 썩어있는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의 퀴퀴한
    남새를 드러낼 줄을 몰랐습니다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어이해야
    하는지....
    글 로써 다 풀지 못하는 슬픔아,
    우리 이제 그만 좀 슬퍼하고 싶다
    떠나가 다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25
    우리 사회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위험한 폭탄을 항상 안고 사는 것이지요.
    부정부패는 반드시 인재를 동반하니까요. 세월호 참사만 참사겠습니까?
    힘있고 가진 자들의 횡포에 얼마나 많은 서민들, 약자들이 피눈물을 흘렸나요?
    갑의 횡포에 얼마나 많은 을들이 억울하게 그들의 부당한 요구에 고통을 받았나요?
    그리하여 절망을 넘어 희망마저 잃어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이러한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세월호 참사는 내일이라도 다시 일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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