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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 김별
무료한 날은
산에서 나무에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강가에 찾아가 진실을 배우기도 하지만
지금껏 가장 큰 스승은 아이들이었다
때로 회초리와 큰소리와 욕심으로
그들을 가르치려 하지만
그들은 단지 맑은 눈망울로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세월은 나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느리게 하고
지치게 하고
조급하게도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고 놀란 아침에도
요것들은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 달리는 법을 알게 해 준다
나는
담배나 술
사랑으로도 위로 받을 수 없지만
과자 한 봉지
돈 100원
지저분한 작은 빗물 웅덩이에도
무지개가 숨겨져 있음을
깨끗한 운동화와 옷을 버리면서 가르쳐 준다
오랜만에 메어보는 근사한 넥타이보다
한 달 열심히 일하고 번 돈보다
더 소중하고 값진 것을
손가락 약속
말 한마디
이빨 빠진 웃음으로
아이들은
선생님이 되어 가르쳐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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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5.07 김별 님의 바람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연휴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내셨지요. 이제는 다시 열심히 살아가는 바위꽃님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기별꽃 작성시간 14.05.08 별님...
이제야 시 보았어요.
꼭 우리아이들의
얼굴 같아
가만히 미소만
지어 지네요.
쉴새없이 재잘재잘~
맑은 눈망울~
이빨빠진 웃음소리~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양파를 썰고 있으면
와~~
춤을 춘다~~
양파가 춤을춘다~~
이렇게 예쁜 말로
오늘도 행복을 주는 아이들.
별님의 시로
또한번
배웁니다.
아이는 미래임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5.08 아기별꽃님 안녕하세요.
마치 우리 아이들 같다는 말씀에서 흐뭇한 마음입니다.
아기별꽃님의 아이들은 아직 천사, 티끌 한 점 없는 이슬 같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일거라 짐작됩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귀한 보석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아이들의 동심을 조기교육, 교육이란 이름하에 망치는 일은 가장 큰 죄악일 겁니다. 아이들을 제발 그냥 아이들처럼 키웠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동심을 제발 짓밟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아기별꽃님의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이기보다는 와~ 양파가 춤을 춘다라고 신나하는 그런 아이로 자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예쁘고 멋진 말씀 감사 -
답댓글 작성자아기별꽃 작성시간 14.05.08 김별 네^^
저도 아들에게
공부는 못해도 되니까
건강하고 바르게
어른 공경 할 줄 아는
착한 아이로 자라주라고
말했는데.
응^^한마디가 날아오네요 ㅎ
안 클순 없겠죠?
지금 많이 추억 만들어서
나중에 소중히 꺼내 볼수
있게 노력 할께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5.08 아기별꽃 아이에게 동심을 키 큰 나무만큼 자라게 해 주는 거. 그건 아이가 자라서 평생을 우려먹어도 남을만큼의 창의력과 상상력과 무한한 자기개발의 자양분이 된답니다. 건강하고 바르게, 어른 공경 할 줄 아는 착한 아이로 자라라고 말씀하시는 님의 교육이야말로 진정 21세기가 원하는 인간교육일 겁니다. 공부해라, 학원 가라, 티비 보지 마라, 남들은 잘하는데 너는 뭐니... 제발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몰지 마세요. 절대로... 아기별꽃님에게 박수를...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