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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어린이 날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5.06|조회수113 목록 댓글 15

어린이날 / 김별

 

무료한 날은

산에서 나무에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강가에 찾아가 진실을 배우기도 하지만

지금껏 가장 큰 스승은 아이들이었다

 

때로 회초리와 큰소리와 욕심으로

그들을 가르치려 하지만

그들은 단지 맑은 눈망울로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세월은 나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느리게 하고

지치게 하고

조급하게도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고 놀란 아침에도

요것들은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 달리는 법을 알게 해 준다

 

나는

담배나 술

사랑으로도 위로 받을 수 없지만

과자 한 봉지

돈 100원

지저분한 작은 빗물 웅덩이에도

무지개가 숨겨져 있음을

깨끗한 운동화와 옷을 버리면서 가르쳐 준다

 

오랜만에 메어보는 근사한 넥타이보다

한 달 열심히 일하고 번 돈보다

더 소중하고 값진 것을

손가락 약속

말 한마디

이빨 빠진 웃음으로

아이들은

선생님이 되어 가르쳐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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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07 김별 님의 바람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연휴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내셨지요. 이제는 다시 열심히 살아가는 바위꽃님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기별꽃 | 작성시간 14.05.08 별님...
    이제야 시 보았어요.
    꼭 우리아이들의
    얼굴 같아
    가만히 미소만
    지어 지네요.
    쉴새없이 재잘재잘~
    맑은 눈망울~
    이빨빠진 웃음소리~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양파를 썰고 있으면
    와~~
    춤을 춘다~~
    양파가 춤을춘다~~

    이렇게 예쁜 말로
    오늘도 행복을 주는 아이들.

    별님의 시로
    또한번
    배웁니다.
    아이는 미래임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08 아기별꽃님 안녕하세요.
    마치 우리 아이들 같다는 말씀에서 흐뭇한 마음입니다.
    아기별꽃님의 아이들은 아직 천사, 티끌 한 점 없는 이슬 같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일거라 짐작됩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귀한 보석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아이들의 동심을 조기교육, 교육이란 이름하에 망치는 일은 가장 큰 죄악일 겁니다. 아이들을 제발 그냥 아이들처럼 키웠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동심을 제발 짓밟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아기별꽃님의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이기보다는 와~ 양파가 춤을 춘다라고 신나하는 그런 아이로 자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예쁘고 멋진 말씀 감사
  • 답댓글 작성자아기별꽃 | 작성시간 14.05.08 김별 네^^
    저도 아들에게
    공부는 못해도 되니까
    건강하고 바르게
    어른 공경 할 줄 아는
    착한 아이로 자라주라고
    말했는데.
    응^^한마디가 날아오네요 ㅎ
    안 클순 없겠죠?
    지금 많이 추억 만들어서
    나중에 소중히 꺼내 볼수
    있게 노력 할께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08 아기별꽃 아이에게 동심을 키 큰 나무만큼 자라게 해 주는 거. 그건 아이가 자라서 평생을 우려먹어도 남을만큼의 창의력과 상상력과 무한한 자기개발의 자양분이 된답니다. 건강하고 바르게, 어른 공경 할 줄 아는 착한 아이로 자라라고 말씀하시는 님의 교육이야말로 진정 21세기가 원하는 인간교육일 겁니다. 공부해라, 학원 가라, 티비 보지 마라, 남들은 잘하는데 너는 뭐니... 제발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몰지 마세요. 절대로... 아기별꽃님에게 박수를...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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