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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ling Forever / Guido Negraszus

작성자로고스|작성시간22.08.26|조회수60 목록 댓글 0

등대 / 김춘추

섬과 섬 사이에도
등대가 있고
등대 없는 섬은
사람보다 외롭다


괭이갈매기가
야웅야웅 하는 등대
괭이갈매기가
야웅야웅 안 하는 등대


가슴이 붉은 등대
머리가 하얀 등대
썰물엔 정강이가 시린
장다리 등대


밀물엔 숨이 차는
난쟁이 등대
꽃게랑 같이
사는 등대


태풍의 주먹에
눈알이 한 개 날아간
애꾸눈 등대
청맹과니 등대…


사람의 눈만치나
등대는 많지만
아직도 생선 기름으로
불 밝히는
나의 구식 등대는
그림자도 없는


나 홀로
짐승이어라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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