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입학식
다감 이정애
시린 가슴이 아침부터 동동댄다
볼 수도 갈 수도 없는 입학식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 시려 온다
해금을 연주하는 동영상에서
똑똑하고 멋진 네 모습을 바라보며
주책없는 눈물로 덥석 안아본다
껄껄껄 웃으며 누워있던 순둥이가
어느새 의젓한 중학생이 되어
입학식을 하던 그날
마음은 바람 따라 날아가
'사랑하는 다율아! 입학 축하해!'
라고 학교마다 교문 옆에 써 놓고
멍하니 서 있다가
그리운 마음으로 꿈속에서 헤매본다
기억이나 있는지
기억조차 없는지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는데
그리움은 눈물 되어
두 볼에서 달리기하느라 분주하다
다율아!
다봄아!
아주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