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조금 알것 같습니다
다감 이정애
어머니!
그 시절 당신 나이가 되어보니
이제야 어머니 당신을 알 것 같습니다
손에 가시가 박혀 보이지 않으니
손으로 박박 긁어 보다가
그래도 찌르면 테이프를 붙였다 뗐다 하시던
어머니 당신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손가락이 기역으로 구부러져 퉁퉁 부어 있어도
자식들 입에 하나라도 더 넣어 주시며
먹는 입을 바라보며 당신도 입맛 다시던 어머니
당신 손가락에 비할 수 없을 만큼의
통증에도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당신 손가락의 고통은 얼마나 심했을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부르고 또 불러봐도 대답 없는 어머니
벚꽃이 활짝 피는 봄날이면
어머니 당신이 더 그립습니다
식목일에 집으로 꼭 가시겠다던 말씀
들어드리지 못하고 먼 길 떠나신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당신이 오늘은 더 보고 싶습니다
내 새끼 좀 어쩌냐? 하시며 금방이라도
오실 것만 같아 병실 창문을 자꾸만 바라보며
눈물 훔쳐봅니다
어머니!
그리운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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