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넘나드는 밤
다감 이정애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린다
유령을 보았다느니
유령이 나왔다느니 하는 소리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건만
저기 보인다는 것이다
잘 아는 사람이 나타났다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내 눈에도 아리따운 그녀가 나타났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주문처럼 창제를 부르니
그녀는 꼬리를 감추며
사라지며 하는 말
기원해 달란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약속을 지키겠노라며
큰 소리로 기원하면서
잠에서 깨어나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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