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산행 하던 날
다감 이정애
행여나 상고대를 만날 수 있으려나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올랐던 산행길
보고 싶었던 너를
이 겨울에 처음으로 밟았던 날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파
안달하며 반겨준
서릿발의 음률을 따라
발길을 재촉하며 솜사탕을 그려본다
산죽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기다려 준 솜이불
매섭게 볼을 후려치는 바람 속에
정상에서 느끼는 짜릿한 희열
살포시 쌓여있는 눈길 위로
조바심 속에 내디딘 발길
발로만 느끼고 가야는 걸까
아쉬움을 녹여 주듯이
갑자기 하얀 드레스 입은 천사가
나풀나풀 춤추며 설렌 가슴 두드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