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조화
다감 이정애
이건 무슨 조화일까
신체 중 어느 한 곳이라도
탈이 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절실히 느껴지는 밤이었다
한 손을 수술하고 동여맨 채
또 다른 손으로 물건을 조금 들었을 뿐인데
수술한 손이 부어오른다
그 손은 사용하지 않았는데
나름 힘이 들었나보다
아침이 되니 손에 부기는 조금 내렸지만
마음은 잔뜩 예민해 온다
내일 다른 손이 힘든 과정을 거쳐
수술해야 하는 날이기에
살면서 건강하게 살다 조용히 가면 좋으련만
여기저기가 자꾸 삐걱대는 걸 보니
힘들게 살아온 지난날을
상기시켜 얄밉기만 하다.
202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