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소리
다감 이정애
얼마 만인가
얼마 만에 내리는 것일까
너의 소리가 마냥 반갑다
여름 들어 처음으로
땅에 물이 촉촉이 스며들게 내리고 있다
베란다의 고추랑 상추들이
이 맛이야라며 환호성을 치는 소리에
덩달아 손뼉 치며 웃어본다
요란스럽지 않고
사뿐사뿐 내리는 아름다운 음률은
세계의 유명한 노랫가락보다
더 아름답고 정겹기만 한 아침
너의 소리로 하여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누구도 피해 보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너를 반길 수 있을 만큼
골고루 적당히 내려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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