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 언덕
다감 이정애
가녀린 몸매에 핑크빛 드레스
살랑대는 가을바람
누구도 견줄 수 없는 댄서가 되어
허락 없이 마음을 송두리째 훔쳐 간다
동동 떠 있는 솜사탕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환호성 소리
잠에서 덜 깬 국화 아가씨
눈 비비고 일어나
손 내밀며 배시시 웃으며
치장하느라 분주한 손놀림
곱게 화장한 얼굴로
요염하게 걸터앉아
그리운 임을 가슴에 품은 채
환상의 주인공이 되어
아름다운 가을 언덕을 수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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