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스레 마주 잡은 따스한 손길과
바라보며 미소 짓던 사랑스러운 눈빛
그리고 주고받던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도
내 귓가엔 지금도 들리는 듯 생생한데
그댄 날 까맣게 잊었다네요.
내 이름 석 자와 고왔던 얼굴 모두
이미 퇴색되어 빛바랜 사진처럼
아득한 옛날의 일일 뿐
그대 안에 내 존재는
더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네요.
그댄 날 잊었다는데
더는 기억조차 없다는데
아직도 바보처럼 다시 내게 돌아올 거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그댈 떠나보내지 못하는 걸까요.
그대의 기억 속에서
내 모습 희미해진 지 이미 오래인데
난 왜 여전히 그댈 붙잡고 보내지 못하는지
한없이 여리고 모질지 못한
내 마음이 차라리 밉기까지 합니다.
민들레 홀씨 되어 날아가 버린
아련한 추억 속의 연인일 뿐
그댄 이미 날 잊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