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 . 역대 ♡ 시인방

소박한 행복 첫 번째 이야기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4.01.27|조회수210 목록 댓글 1

 

    소박한 행복 첫 번째 이야기 / 雪花 박현희

     

    그저 틈만 나면

    쇼핑 사이트 이곳저곳을 검색해가며

    "엄마, 이 옷 참 예쁘지. 저 가방은 어때?"라며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애교로 보채는

    여우 같은 딸래미가 하도 얄미워서

    무자식 상팔자라고 투덜거렸더니만

    그나마 사달라고 조르는 자식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노라고

    결혼을 못 해 독신으로 살아가는 누군가가 제게 그러더군요.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게요.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이제 곧 우리 품에서 벗어나

    제 밥벌이하며 살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면 아양을 떨며 더는 조를 일도 없을 텐데

    기왕이면 해달라는 대로

    뭐든 다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식 없이 독신으로 살아가는 누군가에겐

    이것저것 사달라며 조르는 자식조차도

    대단히 부러움을 살 일인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온갖 애교작전을 벌이는 딸아이와 다툼하는

    이 시간조차도 내겐 참으로 소박한 행복이더라고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맑은 시냇가 | 작성시간 14.01.27 정말 그렇네요.
    제겐 딸이 셋,아들이 하나 있지요.
    가끔 힘들다, 귀찮다, 돈 많이 든다고 불평했는데
    생각해 보니 걔들 없으면 얼마나 허전할까 싶네요.
    이 행복을 감사해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