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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행복 두 번째 이야기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4.01.28|조회수138 목록 댓글 0

소박한 행복 두 번째 이야기 / 雪花 박현희

 

작년 봄, 꽃가게에 들러

이름 모를 선인장 한 개를 사다 놓았는데

조금 더 자라다 보니 금세 화분이 비좁아지더라고요.

 

얼마 후 다시 꽃가게에 들러 훨씬 큰 화분을 골라

흙을 더 많이 퍼다가 밑거름을 넣고

잘 섞어서 분갈이를 해주었더니만

하루하루 어찌나 잘 자라던지

지난가을부터는 별꽃 같은 꽃송이가 하나둘 맺히더군요.

 

물을 줄 때마다 다닥다닥 열리는

별꽃 같은 선인장 꽃이 어찌나 신기하고 예쁘던지

어쩜 이렇게 예쁠까! 라며 매일 감탄사를 연발하지요.

 

분갈이를 해주지 않았더라면

좁디좁은 화분 속에서 뿌리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분갈이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 뭐 대단한 것도 아닌

별꽃처럼 송글송글 맺히는 예쁜 선인장 꽃 하나로

겨우내 집안을 온통 은은한 꽃향기로 가득 채우고

내 마음조차도 꽃처럼 환하게 피어나며

이렇듯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는 걸 보면

바로 이런 게 소박한 행복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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