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행복 다섯 번째 이야기 / 雪花 박현희
비록 훌륭한 요리 실력은 못 되지만
갖은 양념에 사랑을 듬뿍 넣고 잘 버무려
정성껏 마련한 식탁에 온 가족 모두 빙 둘러앉아서
정겹게 대화를 나누며 맛있게 식사를 할 때처럼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요.
군 복무 중인 아들이 모처럼 휴가를 나오거나
객지에서 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가 방학 때 집에 내려오면
엄마가 해준 집밥이 정말 먹고 싶었다면서
금세 밥을 두 공기씩이나 뚝딱 잘도 비우더라고요.
집에서 함께 생활할 때는
반찬이 이게 뭐냐며 좀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없느냐고
나의 요리 솜씨를 타박하던 아이들이었는데
객지 생활을 해보니
그래도 엄마가 해준 밥상이 무척이나 그리웠나 봅니다.
객지에서 사 먹는 밥이라고 해서 왜 맛이 없었을까마는
그래도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밥상이기에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일 테지요.
밥공기는 물론 반찬 접시와
찌개 냄비까지 맛있게 먹고 난 후에
모두 빈 그릇뿐인 식탁을 보면
절로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해지지요.
행복이 뭐 별거던가요.
바로 이런 게 행복인 것을요.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