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요 / 雪花 박현희
나는요.
촉새처럼 호들갑스럽고 방정맞은 건
그리 썩 좋아하지 않아요.
차분하고 정숙한 걸 더 좋아해요.
어둡고 우울한 것보다는
밝고 명랑한 걸 더 좋아하고요.
얼음처럼 차갑고 냉랭한 것보다는
온돌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걸 더 좋아해요.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는 것보다는
기왕이면 정리정돈이 잘되어
깨끗하고 말끔한 것이 훨씬 더 좋겠죠.
겉만 번지르르 한 것보다는
속이 꽉 찬 것을 더 좋아해요.
그런데 나만 그런 걸까요.
누구나의 마음도 다 그러하겠지요.
당신도 역시 그렇죠.